[교황방한]교황, 퍼레이드 멈추고 세월호 유가족 위로(종합)

by장종원 기자
2014.08.16 09:57:25

[이데일리 장종원 조진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방한 일정의 최대 행사인 시복미사를 앞두고 또다시 세월호 희생 유가족을 위로했다. 교황은 이번 방한 일정 내내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상처를 보듬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9시 31분께 미사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단원고 희생자 고 김유민양 부친 김영오(47)씨를 만났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날로 34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교황이 퍼레이드 차량에서 내려 다가가자, 김씨는 서신이 담긴 노란봉투를 전달하고 울먹이며 교황 손에 입을 맞췄다. 김씨는 교황 가슴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 노란리본 뱃지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교황 역시 그의 손을 잡고 안으며 위로했다. 교황과 김씨와의 대화는 2분가량 이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은 교황의 위로로 세월호 희생자들이 상처받은 마음이 회복되기를 바랬다. 천주교 신자 유영례(60)씨는 “(교황이)세월호 가족들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면서 “교황님 오셨으니까 이제 평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 일정 내내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 7시께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56) 씨에게 아침 일찍 세례를 주며 이들을 보듬었다.

앞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기 직전에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교황은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해 세월호 유족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시복식을 앞두고 유가족 단식농성장 철거 움직임이 보이자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하기도 했다. 세월호 유족 400여명은 이날 광화문 시복식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