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3.10.09 10:57:36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동양그룹 사태가 상위등급 회사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상위등급과 하위등급의 양극화 심화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투자증권은 9일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행으로 회사채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은 상승하고 있으나 시장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수양 K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회사채 정상화 방안 발표 후 상위등급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상위 등급 회사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상위등급과 하위등급 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해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최근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 동양사태보다는 금리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FOMC 이후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요예측 결과가 다소 부진하다”며 “이를 동양그룹 이슈와 연관짓기보다 금리 변동에 따른 회사채 가격 메리트 하락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이번 동양 사태가 지난 9월 웅진사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9월 웅진그룹 법정관리 당시에는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하락기조였던 영향으로 계열 신용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했으나 크레딧 스프레드(금리차이) 확대는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동양그룹 이슈는 금리 상승기에 발생해 하위등급 회사채의 투자매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