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09.11.02 09:01:49
3분기 이후 전망 엇갈려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사상최대 성적을 내놓은 가운데 향후 실적전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실적 둔화 우려가 여전해 불안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 경영진이 내년 실적에 대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에 대해서도 일부 증권사들은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양호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예상했던 가이던스 수준으로 좋았고 특히 3분기 실적으로 삼성전자가 D램과 대형 LCD TV, 휴대폰 등에서 구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3분기 최대 실적을 내놓은 만큼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성적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과 내년 반도체 업황 조정 가능성 등으로 내년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 것.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이익증가로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대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판가의 지속적인 강세로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면서 "LCD 내년 상반기 가격은 세트메이커들의 재고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한국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7만9000원에서 96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JP모간증권은 "4분기에는 메모리사업이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는 대신 다른 사업부문은 높은 비용과 판매가격 하락 압박으로 인해 둔화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반도체와 LCD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휴대폰 등에서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영진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우위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우려도 표시했다"며 "이는 메모리산업에 대한 우리 우려와 같은 맥락으로 내년 설비투자 가이던스 8조5000억원이 더 늘어날 수 있고 이는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