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수익률 둔화로 주가모멘텀 부재..시장수익률-대신

by조진형 기자
2006.02.27 08:53:18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대신증권은 27일 한진(002320)에 대해 "수익률 둔화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어졌다"면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가 3만원을 제시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한진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한다. 지난 24일 공시한 여객사업부의 매각은 비핵심사업의 매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4분기 이익수준이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였던 3자물류 확대 가능성 또한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현수준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여진다.

2006년 영업활동 가치를 나타내는 수정EPS가 718원에 불과하여 영업활동 가치는 PER 10배를 적용한 7180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및 GS홈쇼핑지분가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가치 등의 보유 자산가치(2만2614원, 총가치에 20% 할인율 적용)를 추가하여 목표주가를 3만원을 제시한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1983억원, 영업이익 49.2% 감소한 33억원, 경상이익 10.7% 증가한 31억원, 순이익 81.0% 감소한 4억원을 각각 기록하였다. 연간실적은 매출액 전년대비 12.2% 증가한 7426억원, 영업이익 18.4% 감소한 261억원, 경상이익 32.0% 감소한 516억원, 순이익 38.0% 감소한 374억원을 각각 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4분기 영업실적은 과거 수준에 크게 미달하였고, 당사의 전망치와 비교할 경우에도 16억원 가량 하회하여 부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매출액은 택배부문의 공격적 영업정책에 따라 15.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으나, 영업이익은 택배부문의 물량확대를 위해 저가경쟁을 지속하였고 4분기컨테이너 하역부문의 요율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사상 최저 수준인 33억원을 기록하였다.





한진은 연간 470억원 가량의 매출규모를 지닌 여객사업부문을 동양고속에 매각하였다. 공시내용에 따르면, 현재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고속버스 212대와 영업권 가치를 합하여 375억원에 동양고속에 매각하였다. 터미널 지분 등 여타 자산은 한진이 계속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속버스의 자산가치가 약 105억원 수준이므로 약 270억원 가량의 사업매각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여객사업부문은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47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였으나, 영업이익 규모는 2002년 60억원에서 2005년 7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었다. 이는 고속전철 등 철도서비스가 크게 개선됨에 따라 승객수가 정체 내지 감소하였고 인건비 등 주요 비용항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여객사업부의 매각과 함께 기업역량을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05년 수익이 대폭 감소한 동사는 2006년 소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매출액부문에서는 육상운송 등 물류부문의 매출액이 견조한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택배부문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어 2005년 대비 11.0%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5년 4분기 이루어진 컨테이너 하역 요율 인하에 따라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하고, 택배부문 또한 수익성보다는 매출확대 중심의 정책이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주가는 정부의 종합물류기업 육성책과 관련하여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높은 주가상승률을 시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현실적인 시장확대, 제도적 지원 등과 다소 괴리된 면이 없지 않다. 2005년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조달물류 아웃소싱으로 토탈물류 아웃소싱이 전체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실제로는 미미한 변화에 그쳤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책의 핵심인 물류아웃소싱에 대한 세제혜택 또한 부처 간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정체상태이다.

현재 세수부족 및 불균형 해소를 위한 재원마련 등 정부차원의 자금수요 증대에 따라 세제혜택이 입법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설령 세제혜택이 입법화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 및 한국의 기업문화에 따라 단기간에 물류부문 아웃소싱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류 아웃소싱과 3자물류 활성화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보다는 화주의 필요가 점차 증대되고 물류업체의 솔루션 제공능력이 향상되어 화주의 물류비 절감과 물류업체의 수익증가라는 윈-윈효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는 정책적효과에 따른 단기적 사안이 아닌 시장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양시형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