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태호 기자
2005.07.17 18:28:13
[edaily 이태호기자] 포드자동차의 `모델 T` 생산이 시작된 이래 디트로이트 지역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불렸다. 그러나 값싼 헬스케어 비용과 자동차에 대한 기호 변화에 힘입어 캐나다가 북미 최대 자동차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미시간주에서 생산된 차량은 `시보레 실버라도`, `포드 머스탱`,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을 포함해 약 260만대에 달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디트로이트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캐나다 온타리오는 같은 기간 무려 36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워즈오토닷컴은 지난해 미시간 지역이 새 모델 생산을 위한 시설 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생산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헬스케어 비용과 미 3대 자동차업체들의 만성적인 점유율 감소 등이 디트로이트의 명성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디트로이트의 `빅3`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그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천명을 정리해고 하고 공장을 폐쇄하는 동안 해외 업체들은 온타리오에서의 영업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RB)의 토마스 클라이어 이코노미스트는 "GM의 점유율 감소로 포드가 성장했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오히려 외국 업체인 도요타 등이 미시간 외부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빅3는 미국은 물론 캐나다에서도 노조와의 협상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다음주 캐나다 자동차 노조(CAW)와 비용 축소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버즈 하그로브 CAW 사장은 임금 인상률이나 연금 혜택 문제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도 도요타의 거침없는 성장에는 별 지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최근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조립공장을 2007년까지 온타리오 우드스탁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지역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랑(SUV)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간경제개발(MED)의 짐 도날드슨 경영개발 담당 부사장은 캐나다의 성장은 미국보다 낮은 헬스케어 비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GM은 현재 미국의 전현직 근로자들에게 판매 차량 한 대당 1400달러에 달하는 헬스케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자동차 산업 발달을 위해 별도로 5억달러의 자금을 조성한 것도 온타리오의 성공에 일조했다. 포드, GM, 도요타 등은 지난해에 온타리오에만 신규로 50억달러를 투자했다.
온타리오는 더 많은 연구개발(R&D)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문만을 위해 특화된 기술 등급을 제정하기도 했다. 온타리오의 경제개발 및 무역 장관인 조셉 코디아노는 "차세대 제품과 노동자들 교육에 있어 자동차 부문을 최우선시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