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율 증가, 업종에 한정해 바라봐야- 대우

by김세형 기자
2002.09.17 08:54:57

[edaily 김세형기자] 대우증권은 17일 카드사의 연체율 증가에 따른 파급효과를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주가 역시 관련 종목과 업종에 국한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700선이하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것이란 점에서 위축된 시황관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전일 국민카드의 실적 저조 소식으로 카드주는 물론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주 전반이 급락했다"며 "일각에서는 신용불량자 증가와 이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화 가능성을 들어 연체율 증가가 가계신용 전반에 큰 문제점을 야기시킬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지난해 신규회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낮은 신용도의 회원이 대규모로 유입됐다"며 "신용카드 회원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가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에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계신용에서 신용카드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가계대출 비중의 증가세는 주춤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가격 안정대책 추진은 부동산관련 대출의 급증을 조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체율 증가에 따른 카드사 실적 악화가 현실화됐다는 측면은 인정되지만 한국경제에서 소비 부문의 성장모멘텀은 이미 약화된 상황"이라며 "900P대에 있던 주가가 700P 초반으로 내려왔다는 점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일 전체시장에서 63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지만 은행업종만 6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을 뿐"이라며 "외국인 매매동향 역시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보기 힘들고 오히려 최근에는 경기(비)순환 IT와전통산업에 대한 매수가 조금씩 증가,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쟁과 취약한 펀더멘탈 , 그리고 사전실적 예고 시즌을 맞이한 미국증시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국내증시의 운신의 폭을 좁히면서 전저점 부근에서의 매매공방을 불러올 것"이라며 그러나 "연체율 증가에 따른 파급효과를 한국경제 전반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