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나는 포기를 모른다 외

by김현식 기자
2024.09.11 05:30:00

△나는 포기를 모른다(아놀드 슈워제네거|248쪽|현대지성)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78년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한 고백록이자 잠재력을 발견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자기계발서다. 세계 보디빌딩 챔피언에서 할리우드 액션 배우로, 다시 사업가, 환경운동가, 베스트셀러 작가를 거쳐 캘리포니아 제38대 주지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여정을 이어온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검증된 인생 원칙을 들려준다.

△디지털 사회를 생각한다(이재열·강정한·권현지·김종길 외|392쪽|롤러코스터)

법학, 사회학, 정치학, 철학, 공학, 경제학, 경영학, 저널리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각 나라의 정책 및 제도 변화 흐름을 짚으며 토종 플랫폼이 살아남은 유일한 나라인 한국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분석했다. 제도 개선을 통해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촉법소년(김선미·소향·윤자영·정해연·홍성호|212쪽|네오북스)

촉법소년 범죄를 소재로 다룬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을 한데 엮었다. 사건의 피해자, 피해자의 부모와 교사 등 다양한 인물의 시선을 활용해 촉법소년과 소년범죄의 면면을 펼쳐낸다. 때론 가해자의 목소리로 선연한 공포를 선사하기도 한다. 섬뜩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야기를 통해 점차 성인 범죄 못지않은 계획성과 잔혹성을 띠며 변모 중인 촉법소년 범죄의 실상을 조명한다.



△공수처, 아무도 가지 않은 길(김진욱|380쪽|알에이치코리아)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약칭 공수처를 3년간 이끈 김진욱 초대 처장의 첫 저서다. 33년간 법조인으로 지낸 소회와 헌법과 법의 지배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더불어 동서양 법체계의 원류를 살피며 우리 시대의 정의와 공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임기를 마친 1기 공수처의 공과(功過)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견해도 함께 실었다.

△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김명임 외 8인|320쪽|한겨레출판)

대중 여성잡지의 시원으로 통하는 ‘신여성’ 속 글과 사진을 분석한 책인 ‘신여성: 매체로 보는 근대 여성 풍속사’의 개정판이다. 책 발간 이후 20여 년간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담론은 부지런히 변화했으며 가려져 있던 여성의 역사 또한 다채롭게 드러났다. 이에 발맞춰 낡은 논의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당대와 지금의 현실을 관통하는 질문과 ‘신여성’들의 투쟁기를 새롭게 정리했다.

△테크노퓨달리즘(야니스 바루파키스|396쪽|21세기북스)

거대 디지털 플랫폼과 이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득세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어떻게 몰락시키고 있는지 탐구한 책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자유 경쟁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를 죽이고 개인을 무임금으로 노동하는 데이터 노예로 전락시키고 있는 실상을 파헤쳤다. 나아가 디지털 혁명이 정치·경제 시스템과 국가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