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콧구멍에 담뱃재를…재수학원서 만난 20대 男의 만행
by강소영 기자
2024.08.13 07:11:51
재수학원서 만난 여자친구에 가스라이팅
“대학가지 않기” 18가지…가학 행위까지
여친 폭행해 장기 파열…20대 男 재판행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재수학원에서 만난 미성년자인 여자친구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18가지를 강요하고 폭행해 장기 파열로 중상을 입게 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경찰이 성폭력 혐의에 대한 추가 수사에도 나섰다.
13일 서울 강서경찰서와 뉴스1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상 준강간, 불법 촬영 혐의 등으로 A(21)씨를 수사 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피해자 B양은 재수학원에서 A씨를 처음 만났다. 처음 한 달간은 여느 연인 같은 모습이었으나 이후 A씨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A씨는 가학적인 행위를 일삼거나 18가지 지켜야 할 항목을 만들어 이를 지치지 않을 시 폭행을 해왔다.
가령 B양 스스로 손 등에 담뱃불을 지지게 하거나 B양의 콧구멍에 담뱃재를 털어 넣는 등의 행위를 했고, 행동지침에 대한 각서에는 “오빠 외적으로 다른 사람 만나지도 않고 접촉하지 않기”, “대학교 가지 않기”, “정해준 책만 읽기”, “씻는 것, 신발벗는 것 등 행동 허락 맡고 하기” 등 심리적으로 지배(가스라이팅)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A씨의 폭력성은 시간이 갈수록 짙어졌다. 지난 6월 12일 “죽이겠다”면서 B양을 모텔로 불러내 이날 3시간가량 폭행했고 결국 B양은 간 파열 등의 중상을 입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성범죄와 불법 촬영 사실도 나타났다.
A씨는 B양에 상황을 누군가에게 알릴 경우 가족들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 신고하지 못하도록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A씨를 특수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