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4.03.01 10:28:18
스트레스 요인 해결함과 동시에 부모 교육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예민한 성격과 저체중의 초등 2학년 예나(가명) 부모는 새 학기를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작년 초등학교 입학 이후 기억 때문이다. 입학 후 예나는 자는 동안 소변 실수를 했고, 집에서는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는 짜증을 내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 침대 시트를 바꾸고 아이를 달래서 학교를 보내는 것이 전쟁이었다. 우리 아이, 새로운 시작에 적응하기 위한 한방의 지혜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선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복통·두통·수면장애가 함께? ‘새 학기 증후군’
3월 개학이 다가오고 있다. 방학에는 늦잠도 자기 쉽고,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기 쉽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신체 건강과 마음 건강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거기에 더하여 새로운 교실과 선생님, 친구들 등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아이도 있다. 이른바 ‘새 학기 증후군’이다. 심할 때는 복통·두통·수면장애 등 각종 증상을 보인다. 식욕부진이 함께하면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나도 모르게 ‘킁킁’, ‘틱 장애’까지
새 학기 증후군 증상 중 본인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틱 장애’를 보일 수 있다. 틱 장애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불규칙적으로 갑작스럽게 근육의 움직임이 일어나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틱 장애는 한 개 혹은 소수의 근육 군이 움직이는 단순 운동 틱과 ‘킁킁’, ‘쩝쩝’ 거리는 등의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단순 음성 틱이 많다. 그리고 여러 근육이 동시에 갑자기 움직이는 복합 운동 틱과 욕이나 저속한 내용의 말을 하는 복합 음성 틱 등도 있다.
틱 장애 증상의 특징은 TV 시청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뭔가에 멍하니 몰두할 때 (일반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입을 헤 벌리고 몰두할 때) 심해고, 잠이 들락 말락 해서 자기 통제력이 떨어질 때 심해진다. 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악화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만 생각하기 쉬운데, 감기나 체하는 것 같은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반면에 잠이 들면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틱 장애’ 전체 환자 수의 80% 이상이 19세 미만
틱 장애 환자 수는 2018년 1만8,024명에서 2022년 2만5,092명으로 39% 급증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2만5,092명의 환자 중 19세 미만 환자 수가 2만457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80%를 초과한다.
정선용 교수는 “틱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라며 “틱 장애를 오래 내버려 두면 대인관계 악화와 자신감 저하에 따른 우울증, 불안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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