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보상 지원 두고 與野 본격적인 기싸움[의사당대로1]
by박태진 기자
2021.12.11 11:00:00
김종인 100조원 언급에 송영길 4자 회동 제안
金 “尹 집권때 검토 사항”…협상 거부
與 “치고 빠지기…이미지만 쌓으려는 말잔치”
대선후보로 확전…李 “당장하자” vs 尹 “초당적 협의해야”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주 정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손실보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야의 지도부는 물론, 대선 후보들도 가세하면서 대선 정국의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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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코로나 손실보상 논의를 위한 4자 회동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실천은 안 하고 말만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그야말로 김종인 위원장 식의 치고 빠지기식 전략”이라며 “이슈만 선점하고 실제로 ‘함께 일 합시다’라고 하면 뒤로 몸을 빼 버리는 낡은 정치”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100조원 대책 논의하자고 했더니,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은 당내 대책이라며 또 발을 뺀다. 결국 자영업자 챙긴다는 이미지만 쌓으려는 말잔치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이 소상공인 피해지원 100조원 기금은 지금 당장 협상하기 위한 대상은 아니라고 입장을 뒤집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100조원 지원 후퇴는 피해 지원이 절실한 소상공인을 두 번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8일) 김 위원장의 ‘100조원 규모 코로나 손실 보상’ 발언과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해 4자 회동을 하고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집권할 때 바로 코로나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선대위에서 검토하는 사항”이라면서 “민주당과 협상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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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쟁은 대선 후보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 위원장의 100조원 지원에 대해 “당장 시행하자”며 압박했다.
이 후보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00조원을 지원한다고 해도 다른 나라가 지원한 지원 규모에 턱없이 모자라는 게 분명하다”며 “지금 즉시 재원 마련과 구체적 지원 방안에 대해 ‘선대위 대 선대위’, ‘후보 대 후보’ 협의를 바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선 “김 위원장 뒤에 숨지 말고, ‘당선 조건부 손실 보상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 후보는 코로나19 손실 보상 ‘50조원 지원’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50조원 규모 손실보상을 위해 최대한 빨리 추경이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100조원 기금 조성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감염병 변종이 자꾸 발생하고 피해자가 많아지면 추가로 초당적 협의를 거쳐서 공약 발표 이상의 고려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아니면 매표용 포퓰리즘에 그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