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소비, 1년새 37% 늘었다…매출 비중 29.3→35.4%
by한광범 기자
2021.06.27 11:00:00
5월 보복소비 이어져…온·오프유통 매출 13% 늘어
명품, 1~5월 두자릿수 증가…면세점 수요 흡수효과
백화점 매출 19%↑…점포당 매출 18% 증가한 390억
|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루이뷔통과 미국프로농구(NBA)의 협업 상품을 판매하는 ‘루이 비통 x NBA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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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 매출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명품(해외유명브랜드) 비중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3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11조 6000억원) 대비 12.9%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은 쿠팡·이베이코리아 등 전자상거래 업체 12개사와 백화점 3사 등을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오프라인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등에 따른 보복소비 증가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2~4월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매출 증가율은 지난달 8.8%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1%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증가율은 2월(39.6%), 3월(77.6%), 4월(34.5%)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명품 매출 증가율이 36.6%로 여전히 주요 상품군 중 가장 컸다. 명품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면세점 수요가 백화점으로 몰리며 지난해에도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9.1%) 이후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2월(45.7%), 3월(89%), 4월(57.5%)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5월 29.3%에서 지난달 35.4%까지 치솟았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23.9%)과 비교해보면 11.5%포인트 급상승했다.
이밖에도 가정용품(20.4%), 아동·스포츠(18.1%), 식품(16.2%), 남성의류(11.4%)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여성캐주얼, 여성정장 매출 증가율은 각각 6.1%, 5.7%로 전달(25.1%, 30.4%)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백화점 점포당 매출액은 389억 8000만원으로 지난해 5월(332억 9000만원) 대비 17.1% 급증했다. 구매건수와 1인당 구매단가도 각각 5.4%와 13%가 늘었다.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이어온 편의점의 경우 3개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3~4월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증가율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전국 4만 992개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액은 5114만원으로 전년 동월(5191만원) 대비 1.5% 줄어들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형마트는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5.6% 증가했다. 이는 매출 비중이 60% 이상인 식품군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덕분이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SSM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인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달에도 식품·패션 판매 증가와 가전 렌탈·음식배달 등 서비스 부문 급성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6%가 증가했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기저효과와 최근의 소비심리 회복에 더해 5월 가정의 달 선물 구매 증가로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