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잘못된 생활습관이 "척추 질환 부른다"
by이순용 기자
2020.04.02 06:52:56
[변재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직장인 최 씨(여·36세)는 얼마 전부터 이유 없는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넘어지거나 다친 게 아니어서 이러다 말겠지 하고 파스를 붙이고 며칠 지냈는데 통증은 점점 심해져 앉아있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은 최 씨는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와 똑같이 생활
해 왔던 최 씨는 의사의 진단에 어리둥절했다.
특별히 부상을 당하지 않았는데 최 씨와 같이 허리통증이 생겼다면 잘못된 생활 습관이 문제일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다리 꼬기, 양반다리, 팔자 걸음 등 평소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이 반복되면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자세는 몸에 익숙해져 편하게 느껴지겠지만 골반과 척추에 악영향을 끼치는 나쁜 습관이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한쪽 방향으로만 다리를 꼬게 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 다리와 연결된 골반이 한쪽으로만 올라가 골반이 틀어진다.
또 무심코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고 서는 짝다리 자세도 허리와 척추에 무리를 주는 자세다. 짝다리로 오래 서 있다 보면 척추 근육 일부가 늘어나고 약해져 척추가 휘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골반의 균형이 무너지면 척추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 씨와 같이 장시간 책상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앉아 있는 자세의 경우 척추가 감당해야 하는 하중이 서 있을 때와 비교해 1.5배 높다. 여기에 다리를 꼬는 등의 자세는 척추에 불균형한 압박을 줄 수 있다. 또 의자 앞쪽에만 걸터앉아 모니터를 가까이 보는 자세 역시 허리, 목, 어깨의 만성 통증과 허리 디스크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I’자 모양이지만 척추측만증의 경우 C자나 S자 모양을 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운동 및 교정치료, 보조기, 수술로 질환을 개선해 나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 생활에서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 업무를 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가슴을 펴는 것이 좋다. 이때 시선이 살짝 위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면 바르게 앉은 것이다. 의자가 불편할 경우에는 요추 지지대나 등받이 쿠션을 사용하는 것도 좋고, 회전식보다는 고정식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