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눈 밑 사마귀 긁으면 번져…레이저로 떼내야
by이순용 기자
2016.09.13 06:25:02
자극 주면 커지고 다른부위로 옮아
전기로 태우거나 얼려서 흉터 제거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요즘같은 환절기엔 밤낮의 큰 일교차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그동안 체내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환절기 면역력 저하로 생기는 질환 중에 하나가 바로 사마귀다.
사마귀란 피부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손톱 및 발톱 주변에 생기는 심상성 사마귀, 발바닥에 생기는 족저사마귀, 얼굴 주변에 발생하는 편평 사마귀, 성기나 항문 주위에 생기는 성기 사마귀 등이 그 것이다.
심상성 사마귀는 표면이 오돌토돌하며 쌀알크기에서 콩알 정도의 크기이고 입술이나 혀에 생기기도 한다. 얼굴에 잘 생기는 편평사마귀는 표면이 편평하고 좁쌀크기 정도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사마귀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사마귀를 자꾸 만질 경우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편평사마귀는 대부분 피부색 혹은 옅은 갈색으로 긁은 자국을 따라 선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자꾸 자극할 경우 사마귀가 점차 커지게 된다.
흔히 티눈과 사마귀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르다. 티눈은 손, 발 등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각질이 증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사마귀와 분명한 차이점이다.
사마귀는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수년 동안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방치할 경우 주변 다른 신체 부위로 순식간에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여기저기 사마귀가 번진 후 나중에서야 치료를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손·발톱 주위의 사마귀는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방치하게 되면 심하게 번질 수 있다. 얼굴에 주로 생기는 편평 사마귀 뿐 아니라 모든 사마귀는 자극을 주면 번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마귀의 치료는 각 부위와 원인에 맞게 이뤄진다. 치료 방법에는 블레오마이신 주사요법이나, 전기 소작법이나 냉동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전기 소작법은 전기로 사마귀를 태워내는 방법이다. 간편하지는 하지만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손톱 주위 사마귀에 효과가 높은 냉동 요법은 액체질소로 사마귀를 얼려서 제거하는 방법이다.
더불어 보조적인 방법으로 면역물질을 바르거나 그리세오풀빈, 시메티딘을 복용해 면역 상태를 개선시키는 면역요법도 있으며 성기사마귀는 주로 포도필린이라는 액을 사마귀 부위에 발라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