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주 기자
2016.06.11 09:00:00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저축을 한다. 가장 큰 목적은 주택 구입, 자동차 구입, 대학 등록금, 은퇴자금 등 미래에 필요한 돈을 만들기 위해서다. 두 번째 목적은 장래에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서다. 즉 소비를 미루는 것이다.
첫 번째는 누구나 아는 얘기겠지만 두 번째는 생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오늘 자동차를 사려면 2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예금 이자율이 10%이고 자동차 가격 상승률은 5%라고 하면 오늘 살지, 1년 뒤에 살지를 고민하게 된다. 오늘 자동차를 구입하면 2000만원이 모두 들어가지만 1년 뒤에 구입하면 예금에 이자가 붙어 2200만원이 되고, 자동차 가격은 2050만 원이 되므로 150만원이 남게 된다. 150만 원을 벌기 위해서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것을 소비의 이연이라고 한다.
경제위기나 금융위기가 오면 대부분 상품가격이나 자산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우리는 1998년 IMF 때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자동차, 주택, 주식, 각종 공산품 등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것을 경험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경제위기나 금융위기가 수년 내에 발생하면 우리는 또 한 번 자산이나 상품의 가격이 크게 요 동치는 상황을 경험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앞으로 2~3년 동안 조금 더 절약하고 아껴서 저축액을 늘려야 한다. 경제위기나 금융위기가 발생해 주택가격, 건물가격, 주식가격이 정상적인 가격보다 많이 내려가면 그때 위험자산, 원화 표시 자산을 구입해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저축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저축을 오랫동안 한 사람치고 후회하는 경우는 없다. 여기서 예상한 대로 자산가격이 하락하여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자산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다고 해서 저축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까? 저축을 한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이익이다. 이익의 규모가 큰가 작은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과거 IMF 때나 금융위기 시절에 부가 재편되는 현상을 많이 봤다. 당신은 부가 재편되는 시점에서 기회를 잡아 부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산을 잃고 빈자가 될 것인가?
지금 우리 사회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거대한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파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을 수 있어 야 하고, 그 패러다임의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자산을 잃을 수도 있고, 직업을 잃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저축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