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12.22 07:52:0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부증권은 22일 내년 증시 화두를 혁신의 성과가 주가로 이어질 수 있는 ‘한국형 혁신기업’으로 제시했다. 그 첫 번째로 고용의 효과가 높은 기업과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QE)를 마치고 내년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확대에 주목했던 자산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화 요인으로 고용이 꼽혔다. 미국이 금리 인상 시점을 고용 지표와 맞물려 판단하고 중국 또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사안으로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 한국도 경제부총리의 ‘정규직 고용 구조개혁’ 발언의 파장이 크다.
그는 고용과 인당 생산성을 보면 주가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주요국 단위당 투입되는 노동비용 지표에서 한국은 2002년 이후 큰 변동이 없는 반면 미국과 일본은 하락세에 있다”며 “인력과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국내 기업의 경쟁우위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증시 디커플링의 단서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삼성전자(005930)는 고용 없이도 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간이 나타난 반면 현대차(005380)는 고용 증가에도 인당 생산성이 떨어졌다. 포스코(005490)는 고용과 인당 생산성 모두 부진해 주가가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송 연구원은 “고용 관련 주식투자 전략에서 역발상으로 고용의 효과가 높은 기업과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고용과 주가의 관계에서 2년 만에 직원 수가 30% 이상 급증한 CJ대한통운(000120), 2004~2008년 직원 수가 4배 이상 증가한 메가스터디(072870)가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지목했다.
이어 그는 “시가총액 비중이 낮지만 바이오·헬스케어분야도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며 “코스닥 직원 수 상위 10개의 의료·정밀기기 기업의 직원 수와 인당 생산성은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