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8.04.22 08:20:48
한화, 제일화재 인수선언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화가 제일화재(000610) 인수해 한화손해보험과 합병 의사를 밝힘에 따라 메리츠화재(000060)의 인수합병(M&A) 실패에 대한 부담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하여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 합병을 전제로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한화건설을 중심으로 그룹내 비상장 계열사인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한화테크엠 등 5개사가 제일화재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개입으로 인수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져 메리츠화재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제일화재의 인수를 추진하기에 앞서 금융위원회(금융위)로부터 제일화재 지분 취득에 대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즉, 제일화재와의 특수관계인인 한화그룹이 지분 1% 이상을 취득해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위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대주주(김영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친누나)측에 제시한 인수제안(주당 1만5525원에 보유지분 20.68% 인수 제안) 거절 기한인 24일 이후 이사회를 통해 제일화재에 대한 주식공개매수 금액 및 시기를 결정, 본격적인 주식 매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시 1차적인 지분 확보는 14.99%까지 가능하다.
이는 보험업법상 타회사 출자 한도가 15% 미만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며, 15% 이상 취득시에는 금융위로부터 승인이 필요하다. 메리츠화재는 최소 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제일화재에 대한 지분율을 4.1%에서 14.9%로 확대할 전망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시 시장점유율 11.7%(단순합)로 LIG손보와 직접 경쟁 가능한 확고한 2위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자동차보험 채널 확보로 현재의 자동차보험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반면 한화손해보험이 제일화재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 6.5%로 메리츠화재와 경쟁 가능한 3위권사로 등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M&A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제일화재와 한화손보의 합병을 촉발, 잠재적 경쟁자 출현이라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