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감시 강화하고 이머징 채권 매입해야`

by정영효 기자
2007.05.20 17:48:14

G8 재무장관 회의 폐막
`세계 경제 견조..에너지價 경계`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재무장관들은 19일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헤지펀드에 대한 감시 강화와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채권 매입 권고를 골자로 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 서두에서 G8 재무장관들은 "전세계 경제 성장세가 견조함(robust)을 유지하고 있고, 지역 경제도 균형을 맞춰가고 있어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불균형을 질서있게 조정하고, 지속적인 발전과 균형잡힌 성장을 촉진하는 건전한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성명은 "신용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 기술 및 상품이 출현하는 것에 발맞춰 전세계 헤지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헤지펀드의 구조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어 감시를 강화할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헤지펀드가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헤지펀드의 운용과 이에 따른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이 한층 까다롭게 됐다"며 "헤지펀드의 자정 노력과 각국의 감시 강화를 잘 조합해 국제 금융시장이 교란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그러나 직접적인 규제 대신 자발적인 노력을 강조함으로써 구체적인 감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의장국 독일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명은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이머징 마켓과 개발도상국의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G8의 행동 강령(G8 Action Plan for Developing Local Bond Markets in Emerging Market Economies and Developing Countries)`를 채택했다.

성명은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과매수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외환보유고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머징마켓 채권을 적극 매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밖에도 도하개발라운드(DDR) 재개와 아프리카 지원 문제, 지적 재산권 보장 강화,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변화의 해결 등 폭넓은 현안에 대한 G8의 입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