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04.08.25 08:55:29
[edaily 이학선기자] 모처럼만의 조정은 하루만에 끝났다. 조정과정에서 단기물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장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5년물의 경우 스왑뱅크의 해지성 매수혜택을 톡톡히 본 것으로 여겨진다.
채권시장은 또다시 방향성을 두고 숙고에 들어갈 전망이다. 하락을 시도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위쪽을 노리는 것도 여의치 않다.
자금사정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다. 전날 실시된 통안채 입찰에서 1년물은 1.5배, 546일물은 2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투신권 자금유입액이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대체 투자처가 없는 마당에 당장 물꼬가 틀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쯤되자 추격매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주초 조정으로 절대금리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환시채가 발행되더라도 수급상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5조원 규모의 국고채가 발행돼도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당국의 의지도 비교적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정책은 미루면서도 한국은행에 대한 압박은 계속 되는 양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콜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0.5%포인트로 대폭 인하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의 경기전망을 볼 때 장기금리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기대하는 시장에 면피성 발언을 던져준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7월 산업활동동향 등이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채선물 외국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현물 강세는 국채선물의 반등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 꾸준히 3만개 안팎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양상이다. 외국인 동향에 주의를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밤사이 미 채권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유가하락이라는 채권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매매 및 박스권 전망에 기대 하락시도가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크게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 참가자들의 매수심리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