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국내 수혜주는?

by이의철 기자
2000.11.07 09:57:22

미국 대선의 향방이 하루 앞(한국시간 8일 오후)으로 다가왔다.차기 미국의 대통령이 공화당의 부시냐,아니면 민주당의 고어냐에 따라 미국 증시의 수혜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업계는 부시가 당선될 경우 에너지 제약관련주가 미국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반면 고어가 당선될 경우 환경및 금융서비스주가 상대적인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부시가 당선될 경우 제약주는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부시는 고어에 비해 제약업계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약값에 대한 통제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에너지 업종 역시 과거 부시가 텍사스의 에너지 관련 경영인이었고 런닝메이트인 리차드 채니 역시 정유서비스 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수혜주로 분류된다. 고어의 경우 중산층을 대변한다는 정책에 걸맞게 약값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며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을 메디케어 영역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어 제약업체들에겐 상당한 불이익이 돌아갈 전망이다.반면 공화당이 정부지원 모기지 관련업체들의 활동을 제약하려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을 포함한 금융서비스 업종은 고어가 당선됐을 때 상대적인 수혜업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환경관련주는 고어의 경우 환경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굳혔다는 점에서 고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그러나 국내 증시와의 연계성을 고려했을 때 에너지 업종은 주가동조성 면에서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일단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능력만 갖췄을 뿐 원유시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금융서비스 업종 역시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시화되지 않았고 부실기업 퇴출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최근 우량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큰 메리트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국내상황에선 제약업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그 이유는 국내 경기의 정점 논란에서 제약업종이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경기방어주"인데다 개별 제약업종의 관점에서도 신약개발 기술수출 인수합병 등 다양한 테마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대우증권의 김현철 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른 수혜주는 기술주와 거리가 먼 가치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국내 증시와의 연계성을 감안했을 때 제약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오늘 미국 증시에서 제약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배경도 부시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국내 제약주의 경우 미국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더해질 경우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