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로 모이는 지지…유력 경쟁자들은 '말아껴'

by정다슬 기자
2024.07.22 07:54:17

클린턴 부처, 당내 히스패닉·흑인 의원들 지지 선언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해리스 인기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사진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일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지지가 모이는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도 자신이 후보직을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명확히 하고 기부를 호소하는 등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올렸다. 이들은 “우리는 그녀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달 민주당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 브래드 슈나이더 연방 하원 의원, 에밀리 클로부샤 연방 상원의원,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 타미 발드윈 연방 상원 의원,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퀴글리 연방 하원의원, 애덤 쉬프 연방 하원의원 등도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앤디 베샤 켄터키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성명을 올렸다.

민주당 조직들도 움직이는 모양새다. 미국 각주의 민주당 위원회들의 협회인 ASDC 이날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ASDC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회 히스패닉계와 흑인 쪽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히스패닉계 의원연합 의장인 나네트 바라간은 엑스에서 “나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그녀가 11월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의원 내 흑인 의원 모임인 ‘콩그랜셔널 블랙 코커스’ 역시 성명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우리 당 후보로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녀는 지난 3.5년간의 성과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 했으며 산모 사망률을 낮추고 생식의 자유를 보호하고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경제적 기회를 보장하는데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민주당 주요 지지세력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낙태권을 옹호하는 민주당 여성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는 에밀리스리스트, 링크드인 공동창립자인 리드 호프만, 미국 자동차노동자연합(UAW) 등이 지지성명을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2022년 4월 5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오바마케어 및 메디케이드에 대한 발언을 하기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포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FP)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딕 더빈 연방 상원의원,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아직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게빈 뉴섬 주지사는 역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범하고 역사를 만드는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을 뿐, 차기 대선 후보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매일 노력하겠다”고 밝혔을 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무소속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해리스는 매우 인기가 없다”며 자신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 참여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앞서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참가했으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조 로프그렌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예비후보 심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후보 선정을 당의 규칙과 절차에 따라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