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으로 느끼는 대륙 위치"…종이점자지구본, 맹학교 배포

by박경훈 기자
2023.03.09 08:20:04

지구 8개면 나눠 4장 종이 인쇄
실선, 가위로 오린 후 서로 붙이면 완성
남한전도에 백령도, 대청도 등 실제 위치 표현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시각장애 학생들이 지구의 형태와 대륙의 위치를 손끝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종이 점자 지구본이 전국 학교에 배포된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9일부터 전국 맹학교 12곳에 지구의 형태 및 대륙의 위치를 손끝으로 감지할 수 있는 종이 점자 지구본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9일부터 전국 맹학교 12곳에 지구의 형태 및 대륙의 위치를 손끝으로 감지할 수 있는 종이 점자 지구본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우리 영토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해 대한민국전도와 세계지도도 함께 제작해 전국의 일선 초등학교 6000여곳에도 배포한다.

이번에 배포하는 종이 점자 지구본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지구본 만들기 체험을 통해 지구촌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가고 재미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종이 도면 형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종이도면은 지구를 8개면으로 나눠 4장의 용지에 인쇄했다. 실선을 가위로 오린 후 같은 기호의 면을 서로 붙이면 종이 점자 지구본이 완성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점자지도도 제작해 전국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100여곳에 배포한다. 점자지도는 총 4종으로 맹학교 등에서 지리수업 보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점묵자 혼용방식으로 제작된다.



점묵자 혼용방식은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가 활용하도록 점자와 묵자(활자)를 함께 표기한 것이다.

또한 QR코드를 삽입해 지도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고 국가경계 및 해안선, 경위도선의 선형점자를 굵게 표현했다. 기호와 글자 크기를 키우고 색상을 진하게 표현해 전맹자뿐 아니라 저시력자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남한전도에는 백령도, 대청도 등 대한민국전도의 지면상 한계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섬들을 실제 위치에 표현했다.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장은 “학생들이 새학기에 최신정보가 담긴 지도를 통해 우리 국토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공간 인지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시각장애인과 색각이상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공간정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