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물가난에도 '산타랠리' 기대…환율, 1170원대 후반 전망
by이윤화 기자
2021.12.13 08:16:00
미 연준의 11월 FOMC 앞두고 달러 관망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올라 연말 기대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 동향, 수급 상황 주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가 39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를 나타냈지만, 뉴욕증시는 이를 선반영한데다가 연말을 앞둔 ‘산타랠리’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미 달러화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1180원대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도 11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출지 주목된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1.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05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1.30원)보다 0.15원 내린 1181.15원에 개장할 전망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0% 가량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5% 뛰며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73% 가량 올랐다. 뉴욕증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했다는 소식에도 오미크론 변이 완화 소식과 연말을 앞둔 산타랠리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근원 물가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한데다가 헤드라인 물가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7%까지 오르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6일 새벽 4시에 공개되는 미 연준의 FOMC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재 150억 달러 수준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책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메시지도 나올지를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
미 달러화와 국채 금리는 약보합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2포인트 가량 내린 96.05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대로 내려 1.486%를 나타냈다.
국내증시는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상승 영향을 받아 상승 전환할지 주목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 확대하면서 국내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800억원 가량 순매도 하면서 지수는 0.64% 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00억원, 기관이 32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가 1.10% 가량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1170원대 후반부터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조금씩 나오는 분위기이지만, 수출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 또한 하단을 받치고 있어 네고가 연말을 앞두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지에 따라 환율은 하락폭도 정해질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약보합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연말 네고 유입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결제수요 유입에 막혀 1170원 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