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오피스텔 살인’ 시신 숨겨 유기까지…‘계획범죄’ 무게

by이용성 기자
2021.07.16 08:07:09

여행용 가방에 시신 숨겨 도주
경북 소재 공장 정화조에 시신 유기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의자인 40대 남성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 마포의 한 오피스텔에서 4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40대 남성 A씨를 경북 경산시에서 검거 후 서울로 전날 오후 7시 50분쯤 서울로 압송했다.

A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혐의를 인정하는가’·‘왜 살해했는가’ 등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전날 오전 8시 42분쯤 피해자인 40대 남성 B씨의 아내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B씨의 행방을 쫓던 중 B씨의 마포구 사무실에서 혈흔을 치운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곧장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씨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도주하는 것을 파악하고 경북경찰청과 공조해 A씨를 붙잡았다. B씨의 시신은 이곳 인근 공장 정화조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직장 동료였던 B씨가 일하고 있던 오피스텔에 찾아가, 사전에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가 범행 현장의 혈흔을 닦는 등 깔끔하게 정돈하고, 준비한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숨겨 오피스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획범죄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