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햄버거 두고 왔네”…제 발로 잡힌 ‘만취 운전자’

by장구슬 기자
2021.04.14 07:54:3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대전에서 음주 운전을 한 50대 남성이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6일 오전 1시25분께 대전 유성구 가정동 한 패스트푸드점에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와 음식을 주문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25분께 대전 유성구 가정동 한 패스트푸드점에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온 손님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자동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하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운영된 이 패스트푸드점에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햄버거와 콜라를 주문하며 점원에게 시비를 걸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점원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라 여겨 경찰에 “한 손님이 음주 운전을 하는 것 같다”라고 신고했다.

점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했지만, A씨는 콜라만 가지고 패스트푸드점을 이미 떠난 상태였다. A씨를 찾지 못한 경찰은 패스트푸드점 인근을 재차 수색했고, 얼마 뒤 A씨가 탄 흰색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에 다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 뒤 음주 운전으로 신고된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에 되돌아왔다”며 “자신이 매장에 놓고 간 햄버거를 가지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에게 하차를 요구했지만, A씨는 그대로 도주하기 시작했고, 약 2km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차에서 내린 뒤 “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다행히 A씨가 음주운전을 하며 교통사고는 발생하진 않았다.

이후 A씨는 경찰에 “패스트푸드점에 들를 땐 대리기사가 운전했고 햄버거가 없어 다시 직접 몰고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