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공매도 세력 포기 안했다…'쩐의 전쟁' 현재진행형

by김정남 기자
2021.01.30 08:47:02

S3 "대다수 숏 포지션 청산설, 사실 아냐"
이번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 불과 8%↓
새 공매도 위한 주식 대여 이자 무려 50%
개미와 헤지펀드간 '쩐이 전쟁' 안 끝났다
게임스탑 관련株 극한의 변동성 이어질듯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다수의 공매도 세력들이 게임스탑 주식에 대한 숏 포지션(주식 혹은 옵션 등을 매도한 상태) 대다수를 청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미들의 압승으로 끝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당분간 게임스탑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2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S3 파트너스를 인용해 “한주간 빌리고 팔린 게임스탑 공매도 물량은 약 500만주 감소하는데 그쳤다”며 “이번주 게임스탑 공매도 잔량은 8%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게임스탑 주가가 폭등하면서 주요 공매도 헤지펀드들이 엄청난 손실을 보고 숏 포지션을 청산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다른 것이다. 멜빈캐피털과 시트론리서치 같은 헤지펀드들은 공매도 포지션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외에 다른 헤지펀드들이 여전히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호 두사니스키 S3 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대다수 게임스탑 숏 포지션을 커버했다는 소문을 듣고 있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며 “실제 데이터를 보면 그 수치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으로 새로운 공매도를 하기 위해 주식을 빌리는 이자는 50%에 달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빌린 후 파는 것이어서 그 과정에서 이자가 발생한다. 그 이자가 50% 수준이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게 월가의 견해다. 올해 들어 게임스탑 공매도로 인한 손실이 197억5000만달러(약 22조원)에 이르는 데도 숏 포지션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두사니스키 매니저는 “만약 대부분 숏 포지션 청산이 이뤄졌다면 이 정도로 높은 대여 이자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기존의 공매도 세력이 포지션을 유지했거나 혹은 다른 헤지펀드들이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미들과 헤지펀드들 사이의 ‘쩐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7.87% 오른 주당 3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4.11% 폭락한지 하루 만에 다시 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413.98달러를 기록했다. 그 상승률이 113.8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