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성 한마음혈액원장 “혈액 나누며 코로나 함께 극복해요”

by이종일 기자
2020.12.23 05:55:00

황 원장 전화인터뷰, 헌혈자 감소 우려
"혈액수급 위해 시흥에서 헌혈카페 열어"
내부 인테리어 카페처럼 밝게 만들어
소독 철저히 하고 방역수칙 지켜 안전
코로나19 위기에 시민 헌혈운동 강조

황유성(오른쪽) 한마음혈액원장이 22일 헌혈카페 시흥배곧점에서 헌혈하고 있다. (사진 = 한마음혈액원 제공)
[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혈액 수급 확대하려고 경기 시흥에서 헌혈카페를 열었어요.”

수도권의 헌혈카페 운영을 총괄하는 황유성(60) 한마음혈액원장은 22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이 적정 수준인 5일 보관에 못미치고 평균 2.8일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5일 시흥 정왕동에서 문을 연 헌혈카페 시흥배곧점은 요즘 헌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 참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시흥에서 헌혈할 수 있는 공간은 헌혈카페 시흥배곧점이 유일하다.

황 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시흥시민의 헌혈 참여를 각별히 부탁한다”며 “헌혈카페 시흥배곧점은 내부 인테리어를 카페와 같이 밝게 만들어 헌혈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헌혈카페(218㎡) 안 휴게공간(94㎡)에는 다과와 음료가 준비돼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마음혈액원은 수도권에서 시흥배곧점을 포함해 헌혈카페 19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시흥배곧점은 최근 헌혈자 급감으로 폐쇄된 서울신천점을 대신해 문을 연 곳이다. 혈액원은 인구 55만명 규모인 시흥에서 사전에 헌혈버스를 운영하며 시민의 헌혈 참여율이 높은 것을 확인하고 개점을 결정했다.



황 원장은 그러나 “하루 최대 100명이 헌혈할 수 있는 시흥배곧점은 개점 당시만해도 평일 50명, 주말 80명씩 몰렸지만 3차 대유행이 일자 하루 평균 25.4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단체헌혈도 급감했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혈액보유량이 바닥을 보일 수 있다. 혈액이 부족해지면 환자의 생명 유지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황 원장은 “ 직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헌혈 기구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며 “현재까지 헌혈이나 수혈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헌혈카페는 사전 문진을 통해 헌혈자의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헌혈 여부를 결정한다. 시흥배곧점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을 열고 일요일·공휴일에는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