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범준 기자
2020.03.23 06:00:00
코로나·저금리發 뭉칫돈 이동
자영업자 "언제 현금 필요할지 몰라"
입출금식통장에 한 달새 28조 몰려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금 상황에서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35)씨는 정기예금에 넣어두었던 2000만원을 연장하지 않고 자유입출금통장에 옮겼다. 어차피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추락해 정기예금에 넣어둔다고 해도 대단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도 없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현금이 필요할지 모르니까, 대비를 할 수밖에 없어요.” 최씨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은행의 ‘요구불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2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자유입출식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를 합친 요구불 성격의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잔액 기준으로 총 557조4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로 14.8%(71조7377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 말과 비교해도 한달 사이에 5.3%(28조847억원) 늘어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수시입출식 요구불예금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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