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희망이다'…2019좋은일자리대상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by김소연 기자
2019.12.05 06:00:00

2019 이데일리 좋은일자리 대상 심사위윈회
박영범 심사위원장 등 5인이 깐깐한 심사 거쳐
1차 공적서 심사 거쳐 실무 책임자 대상 질의응답 진행
종합대상엔 고용창출·근로환경 개선 우등생 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19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 대상’ 심사위원단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KG타워 이데일리 회의실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신규 채용과 청년 채용을 늘리고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여성 등에 대한 고용을 확대하는 기업이 좋은 일자리 대상 수상 대상 후보입니다.”

박영범 2019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대상 심사위원장(한성대 교수)은 좋은 일자리대상 심사위원회에서 심사기준을 이같이 설명했다.

2019년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 대상 심사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KG타워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박동민 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업본부장, 김홍유 경희대 교수, 최수정 서울대 교수 총 5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했다.

1차 공적서 심사를 거쳐 심사 당일 심사대상 기업의 실무 책임자가 직접 심사장을 찾아 심사위원들에게 해당 기업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근무환경 개선·고용 수준·고용 형태·사내 문화 등을 브리핑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깐깐한 심사 절차를 거쳤다.

심사위원들은 치열한 격론 끝에 종합대상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 1곳·고용노동부 장관상 2곳·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1곳·여성가족부 장관상 1곳·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1곳·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1곳·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상 1곳·이데일리 회장상 2곳 총 10개 기업 및 기관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종합대상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상에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SK이노베이션이 양적 측면에서 많은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과 가정 양립 가능한 사내 문화를 만든 것을 높게 평가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상 2점은 법무법인 지평과 스타벅스가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심사위원들은 지평과 스타벅스가 여성이나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 채용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줬다.

심사장을 찾은 지평의 김상준 변호사는 “지평은 고용 다양성 측면에서 장애인, 탈북민, 경력단절여성의 고용을 늘리고 있다”며 “로펌 중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소개했다. 지평은 전체 인원 약 400여명 중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변호사 33명·직원 24명이다. 지평은 원칙적으로 비정규직 채용을 지양, 상시근로자 수 기준 99.7%가 정규직이다.

지평의 일하는 문화는 노동시간 단축 분위기에 맞춰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 장시간 노동을 했다면 최근에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만들었다. △월 1회 금요일 조기퇴근 △2시간 외출제도 △생일자 조기퇴근제도 신설 △시차출퇴근·단축근로 등 유연근로제 허용 등이다.

박동민 본부장은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면 업무상 비효율이 많을 텐데도,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책임을 위해 고용의 다양성 측면에서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열린 채용과 인재 양성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타벅스 고용인원은 10월말 현재 1만7435명으로, 모두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2761명을 새로 채용했다.

특히 381명의 청각·지적·지체장애인 바리스타가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 장애인 고용률이 4%나 된다. 민간 기업의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3.1%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장애인 의무 고용률조차 지키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스타벅스의 높은 장애인 고용률은 최약계층 채용을 위한 회사측의 노력을 방증한다.

스타벅스가 운영 중인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재취업 ‘리턴맘 프로그램’도 주목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에만 137명이 근로현장으로 복귀했다.



김홍유 교수는 “스타벅스는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프로그램이 잘 돼 있고, 체계적으로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는 KB국민은행이 선정됐다. KB국민은행은 2011년 1월 대국민 일자리프로젝트 ‘KB 굿잡’을 출범해 단일 규모 국내 최대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에만 3번의 취업박람회를 개최(공동주최 포함)하는 등 2011년 이후 총 1만4714건의 일자리를 연결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청년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 3학년 84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KB굿잡 취업학교’ 운영한다. 올해부터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ㅇfh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창구사무’에 대한 은행업무 전산 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지연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이 취업·창업 지원, 또 특성화고와 연계해 고졸 채용에도 책임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최수정 교수는 “수업시간에 이론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창구사무에 대한 은행업무 실습은 특성화고 입장에서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호평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상에는 맥도날드가 선정됐다. 맥도날드는 업계 최초로 ‘주부 채용의 날’을 개최하는 등 최근 7년간 4558명의 주부 크루를 채용했다. 장고운 맥도날드 팀장은 심사장에서 “주부들이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유연근로제·탄력근로제 등을 운용하고 있다”며 “회사가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닌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경력단절여성도)유연하게 근로시간을 조정해 일할 수 있는 것으로, 노동시장에서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최근 12년간 2489명의 시간제 크루를 정규직 매니저로 전환하는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은 국민대가 선정됐다. 취업교육 부문에서 실무형 핵심직무 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면서 인문계 졸업생들도 취업할 수 있는 취업교육프로그램(CoREP)을 만든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CoREP은 학생들이 희망 직무에 따라 기업을 섭외한 뒤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섭외한 기업의 고민이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생은 평균 1년 이내 7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인영실 국민대 취업지원실장은 “일례로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한 학생이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한 곳인 덕양무역이 판매하는 다림질이 필요 없는 셔츠 내수 확대 방안을 제시해 호평을 받았고 해당 기업은 바로 그 학생을 채용했다”고 전했다.

알서포트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에 선정됐다.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 인재 수요에 최적화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업계 풍토와 달리 알서포트는 11월 기준 전체 입사자 62명 중 35명(57%)이 청년들이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사민정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을 만든 에디슨모터스가 받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자동차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사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협약에 담는 등 노사협력 모범사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데일리 회장상에는 사람인과 미디어월네트웍스(알바천국)이 선정됐다. 사람인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기반한 인력 매칭 서비스를 도입했고, 알바천국은 전자 근로계약서를 개발·도입하는 등 업계 혁신을 이끈 점이 주목받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