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밖 정치]'보수의 심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마흔살 정치인

by김겨레 기자
2019.03.16 06:00:00

서재헌 민주당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
"독점적 정치지형 때문에 지역 발전 안돼"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 앞서 대구지역 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를 찾아 선거운동하는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올해 40살의 젊은 정치인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은 ‘보수의 심장’을 목표로 삼았다. 대구 동구갑은 지금까지 민주당계 국회의원을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곳이다. 서 위원장은 “내 고향 대구에 점점 젊은이들이 떠나고 서울과 격차는 커지고 있다”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서 위원장은 대구 동구에서 출생하고 대학교까지 나온 대구 토박이다. 하지만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인사를 건네면 민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서 위원장은 “워낙 (보수 정치인에)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서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많다”면서도 “반대로 민주당인데 격려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최근 대구공항 통합 이전이 미뤄지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대구경북발전 특위 위원으로 참석해 공항 통합 이전에 주차난 해소와 고도제한 완화 등을 대구시에 건의했다. 조속한 공항 통합 이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뤄지기까지 주민 불편이 상당해 작은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위원장은 “공항 이전은 장기적인 사업으로 시간이 걸린다”며 “실질적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대구 지역 발전이 지체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독점적인 정치 지형을 꼽았다. 그는 “대구는 ‘자유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가 있다”며 “이로 인해 정치인들이 시민이 아닌 공천을 주는 당대표에만 충성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당선된 이후 지역의 발전을 위한 사명감은 안중에도 없다”며 “대구·경북 지역만이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도태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만든 책임이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구 동구청장에 출마해 33%를 득표했다. 당선자와 격차는 4%포인트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위원장은 “대구 시민들이 저같은 신인에게, 그것도 민주당 후보에게 33%의 표를 준 것은 변화를 바라는 응원의 표라고 생각한다”고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수적인 유권자들조차 지역발전을 위해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며 “망언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