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추석 즐기기]③가까운 공원서 가을 정취를 느껴볼까

by박철근 기자
2017.10.03 09:00:00

14개 공원, 46개 추석맞이 공연·예술·전시프로그램 운영
마포 문화비축기지·서울로 7017서도 거리예술축제 마련
서울숲·시민의숲서는 숲해설 및 재즈뮤직페스티벌 개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가족들과 함께라면 공원만큼 좋은 나들이 장소가 없다. 서울시는 열흘간의 긴 연휴기간동안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 보라매공원 등 14개 공원에서 가족·친척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민속놀이와 각 공원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장승마당에서는 매어놓은 새끼줄에 시민들이 소원과 덕담을 적어 걸 수 있다. 5~6일 이틀 동안은 전래놀이 지도사와 함께 주몽의 활만들기, 죽마고우놀이, 강강술래 등을 체험 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주몽의 활 만들기는 하루 100명 참여할 수 있다”며 “참가비는 1인 3000원으로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대공원 내 팔각당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떡 명인 김왕자 선생님과 함께하는 추석 떡만들기 프로그램이 6일과 7일 하루 2회(오후 1시, 오후 3시) 열린다. 회당 50가족씩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가족당 3000원이다.

서서울호수공원,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푸른수목원,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시민의숲, 율현공원, 응봉공원, 서울숲에서는 윷놀이·투호던지기·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자율적으로 이용 할 수 있다.

지난달 1일 개원한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탐방·투어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특히 오는 14일 개원기념 시민축제를 위해 수준 높은 공연도 준비 중이다.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소리탐사대’와 ‘단디우화’라는 공연은 거리예술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박수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의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다. 사전접수 및 현장접수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소리탐사대는 발밑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소리탐사대와 함께 트럼펫을 들고 소리를 찾아다니는 공연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시는 전했다. 단디우화는 ‘유충’이 탈피를 통해 ‘성충’이 되는 과정인 우화(羽化)를 표현한 공연으로,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비축기지 탱크 벽면을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버티컬서커스 공연이다.

‘1995년 운영팀 안씨가 탱크를 계측하다’라는 전시를 통해 문화비축기지의 과거, 석유비축기지 당시의 모습을 시간순서대로 볼 수 있다.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는 시민 투어 프로그램도 오는 8일까지 매일 무료로 진행된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거리축제인 ‘서울예술축제’와 봄과 가을시즌에 진행하는 ‘서울거리예술시즌제’ 등이 서울로7017(이하 서울로)에서 진행된다.

서울로 하부에 있는 만리동광장과 윤슬, 서울로 상부에 위치한 장미마당과 목련마당에서는 대규모의 공연(연극, 거리무용, 마임 등 문화예술공연)을 비롯하여 소규모의 퍼포먼스, 장소 특정형 공연 등이 이뤄진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특히 숲놀이, 밧줄놀이 기구체험, 자연물로 만드는 미술활동 등으로 이뤄진 ‘가족과 함께하는 숲밧줄놀이’와 임산부를 위한 숲태교, 고구마 수확 등의 농사체험을 하는 ‘어린이 아침농부학교’, 나무와 망치 등을 활용해 나만의 컵받침을 만드는 ‘소소한 공작소’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숲과 양재시민의숲에서는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숲탐방 프로그램과 음악프로그램, 자연생태 놀이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추석명절을 맞아 가까운 공원에서 풍성한 한가위 정취를 느끼며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준비했다”며 “각 행사마다 기간과 참여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하고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