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미래에셋 1兆 리조트 규제완화 검토…전국 5건 개발 탄력

by박종오 기자
2017.02.28 06:00:00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전남 여수 앞바다 섬 경도 약 200만㎡ 부지에 6성급 호텔과 워터파크·요트마리나 등 총 사업비 1조원 규모 리조트를 짓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 안산시, 전남 진도 내 해양 리조트 건설도 속도를 내게 됐다. 정부가 규제 완화 등 측면 지원에 나서기로 해서다.

정부는 27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프로젝트 5건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여수 경도 내 해양 레저 리조트 조성 사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이 사업은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 일대 212만 7188㎡(64만 4000평)에 1조원을 들여 호텔과 워터파크·마리나·해상 케이블카·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기업인 미래에셋그룹과 영국계 투자 업체 캐슬파인스가 구성한 미래에셋컨소시엄(지분 7대 3)은 지난달 9일 전남개발공사와 투자 협약 본 계약을 맺었다. 컨소시엄은 공사가 2014년 리조트 1단계 사업으로 완공한 27홀 규모 골프장·콘도 등 경도골프앤리조트 시설 및 부지를 3433억원에 사들이고, 추가로 6567억원을 투자해 복합 리조트를 만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전남도 요청에 따라 개발지를 포함한 경도 일대(212만 7000㎡)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새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자구역에 지정되면 외국인 투자기업은 취득세 전액 면제, 개발 부담금 감면, 경도~내륙 간 연륙교 건설 같은 기반시설 국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경자구역이 난립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조건 구역 지정을 하기보다 경제자유구역법상 지정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관계부처와 꼼꼼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오는 2019년부터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부지를 우선하여 리조트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개발공사가 컨소시엄에 판 땅은 현재 들어선 콘도 회원권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서 2024년부터 개발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체 리조트 완공 목표는 2029년이다.

정부는 대명리조트가 전남 진도 의신면에서 추진하는 3500억원 규모 복합 해양 리조트 조성 사업도 규제를 완화해 개발 속도를 내도록 했다. 이 지역은 10층짜리 리조트를 지을 경우 사업지 뒤편 군 레이더 송수신 탑 전파가 차단되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는 대명 측이 리조트 착공 전 비용을 대 송수신 탑 고도 상향 공사를 마치도록 대안을 마련했다.

경기 안산시 일대에 친환경·가족형 해양 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인 리젠시그룹에는 오는 2021년 말 이후 부지 인근 국유지인 모래 야적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야적장을 그대로 둔 채 개발하면 바다 쪽 경관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사업 부지로 편입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리조트 사업에 본격 착공하면 1800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정부는 산림보호구역·원형보전녹지 등에 묶여 지지부진했던 충북 증평군 내 ‘에듀팜 특구 개발 사업’을 특구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지원하고, 춘천 삼악산·사천·부산 송도 등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바라는 지방자치단체 애로를 해소해 약 4550억원의 투자를 끌어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 투자 의사에도 불구하고 규제나 기관 간 이견 등으로 대기 중이었던 프로젝트 5건을 지원해 총 2조 1000억원의 투자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