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우산공제 "내년 자산 7兆…벤처투자 개시, 해외·대체쪽 3배↑"

by성선화 기자
2016.12.16 07:01:00

박영각 노란우산공제회 CIO 인터뷰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박영각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이 내년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내년에는 총자산이 7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젠 본격적으로 국내 벤처 투자를 시작하고 해외와 대체투자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인력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소기업인 공제자금을 굴리는 노란우산공제회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박영각(사진)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단장 겸 공제사업본부장(전무이사)은 16일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월 취임 이후 자산운용과 투자패턴을 점검하는 작업을 가장 서둘렀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 국장을 역임한 기획 및 예산전문가인 그는 “이 점검을 통해 내년도 사업계획 방향성을 정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센티브 도입, 조직개편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중소기업중앙회가 도입한 소기업·소상공인공제(브랜드명 ‘노란우산공제회’)의 성장세가 올들어 가팔라지고 있다. 연초 3조8000억원에 불과했던 총 자산이 지난 11월 기준 5조2109억원에 달한다. 1년도 안돼 2조원 가까이 자산이 늘어 국내 공제회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를 제치고 자산규모 4위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전체 340만에 달하는 소기업·소상공인 가운데 실제 가입자가 21.1%에 불과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 특히 내년 1월부터 4000만원 이하 사업소득자 공제한도가 5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연말 소득공제 한도인 25만원선이 대부분 납부하고 있지만 공제한도가 늘면서 부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한도 확대는 박 단장의 취임 후 첫 작업이다. 그는 “가입자 복지혜택 확대도 역점사업 중 하나”라며 “기금 운용을 잘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해 사업계획의 키워드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다. 이는 다른 공제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채권 비중이 67.8%로 높았던 만큼 해외와 대체투자의 절대 증가액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기준 대체투자규모는 2493억원 정도지만 내년에는 71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해외주식 투자도 올해 약 1000억원에서 내년 3500억원으로 3.5배 늘어난다.

물론 올해도 해외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대체투자의 경우 해외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박 단장은 “내년에도 해외와 국내는 6대 4 정도 비중을 유지할 것 같다”며 “점진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려 오는 2020년까지 15%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해외 대체 뿐 아니라 주식과 채권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초 국내 역점 사업 중 하나는 벤처 투자다. 지난해도 국내 벤처 투자를 검토했지만 총 자산 규모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실행되지 않았다. 내년부터 자산규모가 커지면 벤처 투자처럼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투자도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직접투자 보다는 공개 공모절차를 거쳐 블라인드 펀드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도 보다 다양화 될 전망이다. 올해도 맥쿼리인프라펀드 5호, LA가스컴퍼니 타워, 처칠 PDF(사모대출펀드), 항공기 펀드 등 다양한 해외 투자 대체를 했지만 내년에는 선진국 소재의 메자닌 대출,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인프라 위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 단장은 “우수한 인적 구성이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다”며 “인센티브 제도 도입과 신규 전문인력 채용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