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유 기자
2016.12.09 07:00:00
경동나비엔, '열제습냉방기' 필드테스트 중... 캐스케이드 시스템 확산도
귀뚜라미, 초소형열병합발전기 내년 상용화 계획 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내수시장 포화로 활로가 막힌 국내 보일러업계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통적으로 열·난방 기능에 여러 부가 기능이 결합된 융합 형태의 고효율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대표주자인 경동나비엔(009450)은 여름철 열을 이용해 제습과 냉방까지 가능하게 하는 ‘열제습 냉방기’ 개발에 들어가 최근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필드 테스트 기간이지만 품질 측면에서 여러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아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앞으로 경동나비엔이 지향하고자 하는 모델은 종합에너지 관리기업인만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 확산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철 열을 통해 제습과 냉방을 함께 하는 만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케이드 시스템도 경동나비엔이 확산하고자 하는 신사업이다. 캐스케이드는 소형의 콘덴싱 보일러나 온수기를 여러 대 병렬로 연결해 건물에 필요한 열을 자유자재로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사업용 건물에서 사용되던 중대형 보일러에 비해 20~4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경동나비엔은 올초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 부대에 캐스케이드 시스템용 보일러 500여대를 공급했고 최근 추가 발주도 받은 상태다. 회사 측은 추가 설치가 이어지면 총 1000대까지 공급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 귀뚜라미도 효율성을 높인 사업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난방·온수 사용과 함께 전기까지 생산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초소형 열병합발전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존 가스보일러보다 발전효율은 약 25% 높고 난방효율도 55% 개선돼 시장성이 클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최근 초소형 열병합발전기 기술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께 제품 양산화를 준비하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기존 소형 열병합발전기는 상업용 건물용으로 사용됐지만 초소형 열병합발전기는 이보다 규모가 작은 다세대 주택 등 일반 가정에 설치가 가능하다”며 “초기 설치비용은 비쌀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귀뚜라미는 3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온수기 시장에도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전기온수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온수기 내부에 팬을 장착해 뜨거운 열을 내보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난방시설이 없는 상업건물에 대거 공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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