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탄생 5년만에 첫 年판매량 `뒷걸음`

by이정훈 기자
2014.12.31 08:07:00

ABI 리서치 추산..올 6800만대로 600만대 줄어들듯
안드로이드-`아이폰6+`에 밀려..삼성은 판매 증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해 온 애플 `아이패드`가 세상에 나온지 5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30일(현지시간) 올해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세계적으로 68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팔린 전체 판매량인 7400만대에 비해 600만대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9년 `아이패드`의 첫 등장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역성장을 보인 것이다.

제프 오어 ABI리서치 선임이사는 “역사적으로 보면 애플은 늘 한 해의 마지막인 4분기에 평균 35%에 이르는 아이패드 판매량 증가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올해에는 연말 `아이폰6 플러스(+)` 판매가 크게 늘면서 아이패드 판매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만큼 아이패드가 4분기에 3200만대 이상을 팔지 못해 연간 판매량이 줄어들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아이패드` 판매량 감소는 애플까지 가세하며 스크린 사이즈가 5인치를 넘어가는 패블릿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태블릿 시장에서 저가의 안드로이드 비중까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운영체제(OS)별로도 전체 태블릿 가운데 54%가 안드로이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의 `iOS` 비중은 41%로 낮아지고 `윈도8` 비중도 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업체별로는 애플 외에도 아마존닷컴과 반즈앤노블, 구글도 올해 태블릿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태블릿업계 2위인 삼성전자(005930)가 판매하는 갤럭시탭은 올해 4300만대 정도 팔려 작년의 3800만대보다 500만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이서와 에이수스, 델, 휴렛-패커드(HP), 레노보, LG전자(066570),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ABI리서치는 새해 전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1940만대로 올해보다 1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앞으로 5년간 계속 판매량이 늘어나 2019년에는 2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