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보희 기자
2013.03.22 08:48:45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하버드에 입학한 서지혜(가명)양. 학비만 매년 5만 2000달러에 이른다. 서 양 부모의 연소득은 6800만원. 서 양 학비를 대기도 버거운 수준이다. 하지만 가정 형편에 따라 장학금을 주는 하버드대의 학자금 지원 제도 덕분에 서양은 매년 6만 4000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서양은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에 책값 등 일부 생활비까지 지원을 받았다.
최근 다트머스대에 진학한 박지원(가명)군은 입학 통지서와 함께 매년 5만 5700달러를 장학금으로 받게됐다. 박군 부모의 연소득은 2600만원가량으로 학비(4만 2000달러)에도 못 미치지만, 가정형편을 고려한 대학의 학비 보조 프로그램 덕분에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미국 유학’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비싼 학비가 먼저 떠오른다. 성적이 되더라도 학비가 비싸서, 유학생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을 것이란 걱정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20일 방한한 드루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이런 편견에 “학비 걱정 하지 말고 지원하라”고 말했다. 가정형편에 따른 장학금 제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버드대 뿐만 아니라 미국 내 4140개 대학 중 776개 대학이 유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특히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다트머스대, 앰허스트대 등 6개 대학은 무엇보다 가정의 재정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학자금을 지원한다.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부모의 소득이 6만5000달러보다 적으면 학비의 전액을 지원해준다. 부모 소득이 6만5000달러와 15만달러 사이라면 학비의 10% 만 내면 된다. 이밖의 비용은 학교가 부담한다. 또 자체 심사에 따라 기숙사 비용과 책값 등 생활비의 일부도 지원받을 수 있다. 프린스턴대와 MIT, 다트머스대, 앰허스트대 등도 가정 상황을 고려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이들 대학은 가정형편과 학생의 성적 등을 종합해 학교별 기준에 따라 지원 금액을 정한다”며 “통상적으로 부모 소득이 1억3000만원 이하라면 학비 보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의 재정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와 학비보조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정 상황을 나타내는 서류로 세금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원천징수영수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부모의 소득 뿐 아니라 가정 내 대학생이 두 명 이상이거나 암환자와 같이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을 경우, 부양 가족이 많은 경우도 고려 대상이 된다. 학비지원신청서에 이같은 사항을 기록하면 가점을 얻을 수 있다.
염철현 고려사이버대 교수는 “우수한 인재가 높은 벽을 뚫고 입학을 했다면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이들이 성공하면 모교에 더 많은 기부를 할 것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