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를 어찌할꼬··LG이노텍, 인력 재배치

by김정남 기자
2012.11.18 11:54:14

LG이노텍 LED사업부 인력 재배치..올들어 350명 줄여
파주 LED공장 가동후 가동률 뚝뚝 떨어져
삼성전자도 적자 행진.."내년 LED사업도 쉽지않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불황 탓에 LG이노텍이 관련인력을 줄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50명에 육박하는 LED사업부의 임직원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다른 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LED공장 가동률 탓이다.

18일 LG이노텍(011070)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LED사업부 임직원은 총 1896명(계약직 포함)으로 올해 들어서만 343명을 줄였다. 경기 파주에 위치한 새 LED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로는 721명의 임직원이 LED사업부를 떠났다. 이들 중 대다수는 회사 내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됐다.

최근 3년 LG이노텍의 LED공장 가동률 추이.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LED 인력을 줄이는 것은 업계 시황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LED 조명 시장은 기대만큼 커지지 않고, TV 기술 발달 때문에 LED TV에 들어가는 LED 소자 개수도 줄었다. 수요가 많지 않으니 공급을 줄여야 하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0년 4분기부터 가동됐던 LED 파주공장이 결정타였다. 공장 건설에만 1조원 넘게 쏟아 부었지만, 가동 이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2010년 상반기만 해도 80%를 넘던 가동률은 파주공장 가동 직후 하락했다. 가동 후 불과 반 년 만인 지난해 2분기(38%)에는 처음 30%대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그나마 그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지만, 올해 2분기에는 일시적으로 2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LG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LG이노텍이 파주공장 가동후 LED 인력을 많이 뽑았지만 수요부진으로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면서 “남은 인력은 점진적으로 다른 사업부에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LED사업부는 8분기 연속 적자다.



구본무 LG 회장도 LED사업의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LG이노텍이 구 회장에게 올해 사업성과와 내년 전략 등을 보고하는 업적보고회에서다. LG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내년 LED 사업계획도 다소 보수적으로 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었다. LED 인력만 줄었을 뿐 회사 전체 인력은 오히려 더 증가했다. 8000명 수준이었던 LG이노텍 전체 임직원은 올해 3분기 (8566명) 처음 8500명을 넘어섰다.

이에 LG이노텍은 LED사업이 점차 회복세에 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가동률은 2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면서 “올해 3분기에도 전기 대비 1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LED업계 불황이 LG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통치 않은 실적 탓에 올해 4월 삼성전자(005930) DS부문에 흡수 합병됐던 LED사업부 역시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 탑엔지니어링(065130), 한미반도체(042700) 등 주요 장비업체도 수주에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