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결산]코스닥, 매출은 참 좋은데 순익은 `제자리`

by김정민 기자
2011.04.03 12:00:20

779개사 매출액 79조5715억..17.16%↑
SW업종 비용부담에 순익은 20억 증가 그쳐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경기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업종에서 개발비 지출 등으로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순이익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상장 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1조6563억원(17.16%)가 늘어난 79조57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8333억원으로 8153억원(20.29%)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92%에서 6.07%로 0.16%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2조9911억원에서 2조9931억원으로 20억원(0.07%) 증가하는데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 및 기계장비 제조부분의 실적호조에도 불구, 디지털컨텐츠와 기타 서비스부분의 실적악화 영향으로 순이익 규모는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자료 :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사들은 업종별로 부침이 컸다.

IT 하드웨어 업종은 반도체 및 통신 장비 부문에서 반도체 산업과 이통사업자 투자확대로 큰 폭의 실적 개선 또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T부품 부문은 휴대폰 부품관련 매출 신장에도 불구 공급단가 인하와 환율상승으로 수익성은 저조했다.

IT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종은 디지털컨텐츠부문에서 개발비 감액 등으로 큰 폭의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인터넷부문은 스마트폰 보급이 검색광고 증가 등으로 이어져 순이익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통신방송서비스업종은 통신서비스업종의 적자규모 축소와 방송서비스의 흑자확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흑자전환을 이뤘다. 특히 CJ오쇼핑(035760)과 GS홈쇼핑(028150)의 매출 및 순이익 증가가 전체 업조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종 또한 동서(026960)의 대규모 순이익 지속과 원익(032940), 에스이엠티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국토지신탁과 대성창투 등 9개사로 구성된 금융업종은 지난해 매출이 18.06% 줄어든 1740억원을 기록했으나 손순실 규모는 752억원에서 599억원으로 153억원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신규 벤처투자조합이 난립하면서 신규투자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소송으로 특별대손상각이 발생하면서 손실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법인 985개사중 비교가능한 779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제회계기준(IFRS)를 조기도입한 26개사와 스팩 및 관리종목 지정이나 합병·분할 등으로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206개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