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훈수] 올바른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라

by조선일보 기자
2006.07.07 08:31:10

재무설계사들 “저축, 저축…” 하는데 버핏은 왜 달러 팔고 해외기업 사지?

[조선일보 제공] 얼마 전 사무실을 청소하다가 2006년 5월 8일자 USA 투데이를 발견했다. 머니섹션에 실린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머니섹션의 헤드라인 제목은 “다우지수 최고기록에 근접”이었다. 기사의 내용은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한 지 3년 7개월 만에 거의 원상 회복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이 기간 동안 몇몇 주식 투자자는 주가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주식을 보유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주가 회복을 기도하는 동안 ‘이코노미스트’지가 세계 최대의 재테크 시장이라고 불렀던 ‘부동산 붐’을 놓쳤다.
신문을 내려놓고 나는 자문해 보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했을까? 누가 그들에게 ‘보유하고 기도하라’고 말해 부동산 붐을 놓치게 했을까?”

같은 신문 4면의 ‘부부와 그들의 돈’이라는 섹션에 그 해답이 있었다. 그것은 재무 컨설팅에 대한 시리즈 기사였다. 기사에 나온 부부는 1년에 13만달러의 수입이 있었다. 28개의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고 저축계좌 4개와 신용카드 20개, 7개의 퇴직연금 계좌를 가지고 있었다. 또 그들에게는 주택마련 대출과 자동차 대출에서 발생한 4만4000달러의 빚이 있었다.

부부는 재무 설계사에게 그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질문했다. 그리고 부부는 자문 후에 펀드 규모를 줄이고 더 많은 저축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래서는 60세에 은퇴하고 안락한 별장을 가지기는 힘들다.



그들 부부가 자신의 계획을 얼마나 공격적이라고 생각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이들 부부가 컨설팅을 받은 뒤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편안한 은퇴 대신에 곤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곤란하리라고 믿는 이유는 같은 신문에 나왔던 ‘워런 버핏’의 기사가 잘 설명을 해줬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해외사업에 돈을 댄다”는 것이었다. 버핏은 해외에 더 좋은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40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줄이고 해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4면의 부부는 더 많은 달러를 저축하기 위해 힘들게 일한다. 반면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은 달러 보유를 줄이기 시작한다. 누가 옳을까?

달러화는 지난 몇 년 동안 약세였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저축은 손해보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나는 정형화된 재무 설계사들이 “돈을 저축하고 빚을 갚고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하라”고 충고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당신 스스로 생각하기를 권하고 싶다. 유명한 투자자는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버핏도 미국의 기업 경영에 확신을 잃었기 때문에 달러 약세를 예상했을 것이다. 수년 전 버핏은 싼 가격에 은을 샀다. 1990년대 말, 그는 그로 인해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 혁신에 참여하지 않고 은을 사 모은 버핏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은을 보유한 사람이다. 그는 지금 가지고 있던 달러를 팔고 해외 기업체들을 산다. 이것이 무슨 신호일까? 내 질문은 어떤 경험이 맞는가 하는 것이다. 달러화 저축을 권유하는 전문가가 맞을까? 워런 버핏이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