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BTS로 트럼프 리스크 피하자"…K팝 ETF '들썩'

by원다연 기자
2025.02.16 10:39:54

‘트럼프 리스크’ 피하고 호재 이어져…춤추는 K-팝 ETF
K-팝 테마 ETF 올 들어 두자릿수↑
관세 리스크 변동성 확대 속 피난처
주요 그룹 복귀에 신인 모멘텀
한한령 해제 기대까지 더해져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에 비켜나 있는 엔터주가 투자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블랙핑크, BTS와 같은 주요 그룹의 완전체 복귀 기대감과 대형 신인 그룹의 데뷔에 더해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ACE KPOP 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9.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K-팝을 테마로 한 이 ETF는 하이브(352820)와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4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비중이 95%에 달한다.

또 다른 K-팝 테마 ETF인 ‘HANARO Fn K-POP&미디어’와 ‘TGIER 미디어컨텐츠’도 같은 기간 각각 14.93%, 8.17% 상승했다. 해당 ETF는 각각 4대 엔터테인먼트사를 75%, 43% 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엔터주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자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투자처로 부각되며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트럼프의 관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공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의 한 음반 매장에 K팝 음반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주요 그룹의 복귀도 엔터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랙핑크가 완전체 복귀를 공식화했고, 오는 6월 멤버 슈가의 전역 해제를 끝으로 모든 멤버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는 BTS의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JYP엔터는 지난 1월 스트레이 키즈 이후 7년만의 보이그룹인 킥플립을 내놓았고, 에스엠은 에스파 이후 4년만에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내놓는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JYP엔터를 321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이어 하이브(251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49억원)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일각에선 한한령 해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한령를 언급하자 시 주석이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해석되는 발언을 하면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앨범 수출 금액에서 중국 비중은 한한령 이전 36% 내외에서 2023년 12%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20%로 반등하며 회복 구간을 기대하게 했다”며 “주요 엔터사의 매출 성장률과 소매판매 증가율의 관계는 SM이 가장 높고 YG엔터, JYP엔터 순으로 나타나지만 그간의 변화를 감안해야 하고 특정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