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대학 대변동 외
by김현식 기자
2024.11.20 05:30:00
△대학 대변동(아서 러빈·스콧 반 펠트|308쪽|지식의 날개)
고등교육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100년 넘게 이어온 오늘날의 획일화된 대학 운영 방식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고등교육의 모든 기준이 강의 시간에서 학습 성과로 전환되며 공급자 중심 대학 모델이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고등교육이 소비자가 주도해 당장 필요한 콘텐츠만 낱개로 취사선택하는 모델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며 대변동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를 방정식에 넣는다면(조지 머서|428쪽|현암사)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답을 과학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어떤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탐구한 책이다. 오랫동안 과학, 그중에서도 물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져 왔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뇌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마음과 물질을 통합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하면서 뇌 과학과 신경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전해 들은 최신 연구 동향과 전망을 들려준다.
△다산 1·2(한승원|328·336쪽|열림원)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 여러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 문학계의 거목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아버지이기도 한 저자가 평생에 걸쳐 좇아온 ‘조선 천재 3부작’의 완결판 ‘다산’을 다시 펴냈다. ‘다산’은 추사 김정희를 다룬 ‘추사’와 초의 스님 이야기를 담은 ‘초의’를 잇는 작품이다. 저자는 역사 속 숨어 있는 진실을 찾아내고자 하는 남다른 집요함으로 정약용의 일대기와 사상을 소설에 녹여냈다.
△유방암 환자의 군가(정진형·최상림·최세훈 외|316쪽|청년의사)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끝까지 끌어안았던 환자들의 곁을 지킨 의사들이 기록한 42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의사들은 죽음의 공포를 견디며 힘겹게 투병하는 환자들을 돌보며 날 선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되기에 언뜻 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그들의 뇌리와 마음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환자들에 대한 애틋한 기억이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환자들에 대한 의사들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빌드 창조의 과정(토니 퍼델|544쪽|비즈니스북스)
‘아이팟의 아버지’로 통하는 애플 아이팟 부문 수석 부사장 출신 저자의 첫 저서다. 아이팟을 개발해 평범한 컴퓨터 회사였던 애플을 세계 최고의 가치를 기업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 저자의 흥미진진한 성공기와 30년 넘게 실리콘밸리에서 동시대 천재들과 협력하며 쌓은 노하우를 접할 수 있다. 자기계발, 경력 관리, 인력 관리, 창업, 제품 개발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적용 가능한 업무 조언도 들려준다.
△나만의 미당시(마종기·정현종 외|244쪽|은행나무)
시인 30명이 미당 서정주의 시를 다시 읽고 쓴 산문을 엮었다. 서정주는 첫 시집 ‘화사집’과 마지막 시집 ‘80소년 떠돌이 시’를 비롯한 총 15권의 시집으로 한국 현대시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20대 신예부터 80대 원로까지, 각기 다른 관점을 지닌 시인들의 다채로운 시적·언어적 해석과 작품과 교감한 운명적인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미당시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새롭게 되새겨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