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대우'하면 최고의 찬사…7% 성장률로 공사비 영향 없어"

by김아름 기자
2024.07.21 11:00:00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인터뷰
10년 적자 대우에서 매운 스타레이크 시티, 베트남 최고의 요지 돼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에 함께 데려와 진출 독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1992년 한국-베트남 수교 1년 전에 대우가 들어왔는데 당시 김우중 회장은 돈을 버는 것보다 사회공헌사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처음 왔을 때 베트남 사람들이 형제같은 마음으로 ‘대우’하면 최고 찬사를 해줬습니다. 대한민국을 대신해서 민간 외교를 해준 회사라고 생각됐고 자부심도 느껴졌습니다.”

사진=베트남 공동취재단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하노이 L7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대우건설은 하노이시 서호구 서쪽에 대형신도시 사업인 ‘스타레이크시티’를 건립 중이다.

정 회장은 “18년 전 스타레이크 사업을 시작할 때 5개 업체가 함께 들어왔는데 나중에 사정이 어려워지니 우리가 모든 것을 인수해주고 그들은 빠져 나갔다”라며 “10년 동안 대우에서 적자를 메웠다. 이제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주거, 오피스 등이 필요한 시기가 되니 스타레이크가 하노이에서 최고의 요지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타레이크는 행정도시까지 수반해서 정부 13개 부처가 온다. 국회 일부도 넘어오게 된다”라며 “가격도 7~8년 만에 두 배로 올랐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다 보니 베트남에서 좋은 땅을 갖고있는 회사들이 계속 대우에 접촉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모든 변수를 상쇄할 정도로 사업성을 키우고 있다.



정 회장은 “개발 사업은 망할 수도 있고 흥할 수도 있지만 공사는 얼마만큼 남는지에 달렸다”며 “ 우리나라는 지가가 상승하면 이익이 커지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집값이 내려가면 손해가 크게 날 수 있지만, 베트남은 꾸준히 7%씩 경제가 성장해 지가가 그만큼 받쳐주기 때문에 공사비 조금 오른 것으로는 영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동반자적인 관계로 승격되면서 베트남 정부에서 한국의 사업들을 높게 평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베트남 건설부 장관의 도시 및 주택 개발 업무협약(MOU) 체결 역시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한국 건설사들에는 큰 도움이 됐다는 전언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이번에 회원사들과 함께 방문해 베트남 진출을 독려했다.

그는 “국내 주택시장 침체기에 해외시장이 답이라고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들에게 말했고 그 차원에서 함께 온 것”이라며 “베트남 사업에 들어갈 수 있음 좋겠다는 반응이었고 대우와 함께 베트남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싶다는 회사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외에도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의 한 축인 인도, 인도네시아가 있고 캐나다와도 계약 단계에 있는 사업이 있다”라며 “캐나다 토론토 땅을 확보해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고 나이지리아에도 호텔과 하이엔드 주거 단지를 짓기로 해 사업이 2~3년 안에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