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th SRE][Survey]한기평, 신뢰도·평가 만족도 압도적 1등

by안혜신 기자
2023.11.16 07:45:14

2년 연속 신용등급 신뢰도 1위…KMI 역량 덕
비CA보다는 CA 선호…평가보고서 활용도 높아
부족한 세미나·연구보고서 만족도는 다소 아쉬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제 34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왕좌 자리를 되찾아온 이후 2년 연속 쾌거를 달성했다. 소속기관과 경력 상관없이 모두 한기평을 ‘넘버원(No.1)’으로 치켜세우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신용등급 신뢰도와 평가보고서 만족도 등 신용평가사의 핵심 가치를 대부분 충족시킨 점이 눈길을 끌었다.

34회 SRE에서 한기평은 평가사별 신용등급 신뢰도 부문에서 5점 만점에 3.8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기록했다. 비록 지난 33회(3.95점)보다 0.1점 가까이 하락한 수치지만 2위 NICE신용평가(3.72)와 3위 한국신용평가(3.68)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왕좌를 수성했다.

한기평은 26회 SRE부터 31회 SRE까지 6회 연속 신용등급 신뢰도 1위를 지키다 32회에 한신평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절치부심한 한기평은 지난해 3.95점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점수를 기록해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최근 진행된 다섯 차례의 SRE에서 한기평의 신용등급 신뢰도 부문 점수 추이는 △30회 3.95점 △31회 3.85점 △32회 3.84점 △33회 3.95점 △34회 3.86점으로 평균 3.89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와 비CA, 채권매니저(이하 매니저) 등 업무에 상관없이 한기평의 신용등급 신뢰도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비CA와 매니저보다는 CA가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한기평은 CA로부터 신용등급 신뢰도 3.96점을 부여받았다. 이는 한기평의 전체 신뢰도 점수 대비 0.1점 높은 수치로 CA가 얼마나 한기평의 신용등급을 신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NICE신평과 한신평은 CA로부터 각각 3.76점, 3.71점을 부여받았다.

매니저들 역시 한기평에 신평사 3사 중 가장 높은 3.88점을 부여했다. 이는 전반적인 신뢰도 점수인 3.86점을 상회하는 수치다. 비CA는 3.79를 부여하며 CA와 매니저보다는 낮은 점수를 줬다.



연차별로 봐도 주니어와 시니어에 상관없이 한기평의 신용등급을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장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저연차 실무진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실제 한기평은 설문에 참여한 1~6년차 응답자들로부터 3.97점을 부여받았다. 1~3년차는 3.94점, 7년 이상은 3.8점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증권사 CA가 3.73점, 운용사 CA가 3.97점을 기록했다.

SRE자문위원단은 한기평이 신용등급 신뢰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키 모니터링 인디케이터(Key Monitoring Indicator, 이하 KMI)’ 역량을 꼽았다. KMI는 신용등급의 상향, 하향 기준을 정하는 데 있어 기준이 되는 정성적, 정량적 변동요인을 포함한다.

한기평의 자체적인 기준에 대한 높은 신뢰도는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기평의 평가보고서 만족도 점수는 3.76점으로 한신평(3.73점)과 NICE신평(3.65점)을 상회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좋은 보고서의 조건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발행기업의 제반이슈’를 꼽은 만큼 한기평의 KMI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응답자는 “한기평의 보고서 내 ‘최근 동향’ 항목은 다른 신평사와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다른 보고서 대비 간단 명료해 잘 읽히는 편”이라며 4점을 부여했다.

다만 한기평이 세미나와 연구보고서 만족도 부문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기평은 전체 84명이 응답한 세미나 만족도 조사에서 15명만 득표하며 신용평가 3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176명이 응답한 연구보고서(산업·이슈분석) 만족도 부문에서는 41명으로부터 선택받아 2등을 기록했지만 1등인 한신평(56표)와의 격차가 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