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2300~2500P…은행 사태·실적시즌 대응 전략은"

by이은정 기자
2023.03.29 07:48:21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키움증권은 4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30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은행 사태 불확실성, 1분기 실적시즌, 코스닥의 약진 지속 여부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반도체,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산업재 등 낮은 실적 기대치,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보유한 업종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반가웠던 1월 랠리 이후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2월부터 3월말 현재까지 답답한 박스권 장세에 갇혀있는 모양새”라며 “은행권 위기는 알려진 악재의 범주에 있기에 증시 하단은 견조하겠으나, 상단 또한 관련 불확실성들로 인해 제한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다.

Bof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월 시장의 가장 큰 대형 위험에 대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치고,크레딧 리스크가 급부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에 은행권 전만에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다.

은행 위기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아 4월에도 증시 하단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내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3개월간 4000억달러가 유입돼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은행권 위기가 이른 시일 내에 종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함을 방증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주식, 채권, 단기금융시장 등 부문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한 시스템리스크지수(CISS)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2의 리먼사태와 같은 시스템리스크로 확대될 확률은 낮다고 짚었다. 3월 이후 연준의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가동,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자 보호 확대 조치, 중앙은행 유동성 스왑 강화, 정책 결정자들의 구두 개입 등 당국의 위기 대응 의지와 실행력은 2008년 금융위기때에 비해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권 위기는 고강도 긴축의 누적된 효과가 만들어낸 부작용이라는 예상 가능했던 악재의 색깔이 짙다는 점도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4월에는 알려진 악재들만 출현해 지수의 하단은 견조할 수 있지만 미국의 추가적인 ‘뱅크런’ 불확실성, 예금보장 확대를 둘러싼 정치 노이즈 등이 증시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대금과 주가 상대강도 상 코스피를 앞지르고 있는 코스닥의 약진이 지속될지 여부와 1분기 실적 포인트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삼성전자(005930)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실적 기대치,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된 2차전지와는 달리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한 이들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 감산 기대 지속 등 재료가 상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금자, 기업,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잉여 현금 흐름(FCF)이 우수한 IT(반도체 포함),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4월 증시 대응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