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하락
by임유경 기자
2022.10.20 08:05:28
영국 9월 CPI 발표 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미국 국채금리 급등
"비트코인 저점 테스트 중"...추가하락 가능성 전망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20일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25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5% 하락한 1만918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1만9600달러에 도달한 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 모멘텀이 될 촉매제가 마땅하지 않아서다.
영국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1%를 올랐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전월 기록한 9.9%를 웃도는 수치다. 이는 곧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따라 4.13%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도 비트코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은 달러화 가치와 역상관관계에 있다.19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0.9%올라 112.92수준으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만9700달러를 돌파해야 다음 저항선인 2만달러를 돌파할 추진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관리 업체 비트불 캐피털의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경제가 안정되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저점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6월 저점(1만7600달러)이나 그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거시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한 모든 랠리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