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연장,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박스권 가능성”

by김윤지 기자
2022.04.04 08:47:47

메리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상하이 등 중국 내 오미크론 확산에 도시 봉쇄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소비와 물류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둔화 압력 상승에 따라 정책 대응은 빨라지겠으나 대규모 경기 부양의 가능성은 낮으며, 그로 인해 주식 시장 역시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일부 도시의 봉쇄 지연이 중국 경기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락다운과 더불어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연초의 5.2%에서 현재 5.0%로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대응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4월 3일 기준 중국 전역에 60개 고위험지역(봉쇄)과 361개의 중위험지역(이동제한)이 지정됐다. 해당 지역들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 전국 인구의 18%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신규주문 지수와 서비스업 PMI는 각각 48.8(2월 50.7), 48.4(2월 51.6)로 크게 감소하는 등 오프라인 소비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공급망 충격에 따른 물가 압력도 높아졌다. 제조업 PMI에서 물류배송시간지수는 46.5로 2020년 3월 이후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내 이동 제한 탓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맞물려 전방산업 중소기업에 대한 비용 충격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가장 정책 여력이 큰 투자를 포함해 소비, 통화정책, 부동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지원책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정책의 우선순위가 여전히 질적 성장에 있어 중국이 올해 5.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강력의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즉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락다운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주식시장도 3월 대내외 악재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부진한 흐름이었다. 최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정책 대응과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제한적인 정책 여력과 경제 성장률의 둔화 위험 확대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