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심리 위축…가계 구매력 축소 우려 확대”
by유준하 기자
2022.02.14 08:42:24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달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61.7포인트로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가계 소비 심리가 크게 악화됐으며 경기 개선 모멘텀이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1월 67.2포인트에서 2월 61.7포인트로 급락했는데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물가가 지난해 4월부터 예상치를 넘는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했다”고 짚었다.
과거와 달리 지난해 4월부터 실제 물가 수치가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지속해서 넘어서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가계는 구매력이 점차 약화될 것을 예상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실질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에게 명목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된다.
물가 부담이 아니더라도 최근 미국의 가계 구매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지원금과 자산소득 증가에 힘입어 가계구매력이 늘어났으나 연말 들어 정책 효과가 소멸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12월 명목가처분 소득은 전월 대비 감소 전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 역시 가계의 미래 구매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가 채 개선되기도 전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 통제를 위해 연내 7차례 금리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물가 부담과 1~2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제기됐던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에 대한 우려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마다 경기가 재차 둔화되면서 회복 모멘텀이 기존 전망 대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빨라진 금리인상 속도와 연말까지 지속될 물가에 대한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반등 모멘텀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