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TMI] 0㎉로 가볍게 ‘제로에 빠진 음료업계’

by김보경 기자
2021.02.14 09:35:28

홈트 유행에 다이어트 음료 다시 각광
외면받던 제로 탄산음료 재출시…인공감미료로 칼로리 낮춰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자 ‘홈트족’(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이어트 음료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기존에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단종했던 제로 칼로리 음료들이 재출시되거나 신제품도 함께 나오는 추세다.

롯데칠성 칠성사이다 제로 3종(사진=롯데칠성음료)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6년 만에 ‘칠성사이다 제로’를 재출시했다. 롯데칠성은 2011년에도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2015년 단종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이후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판단, 맛과 칼로리를 모두 잡은 제품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펩시콜라 제로슈거 라임향’도 선보였다. 펩시 제로 역시 2006년 제로 칼로리 콜라 ‘펩시맥스’로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2009년 ‘펩시넥스’로 이름을 바꿔 재출시해 잠깐 주목을 받았지만 2017년 이후 판매가 중단됐다.

동아오츠카의 제로 칼로리 ‘나랑드사이다’도 인기다. 지난해 매출 328억원으로 전년대비 110.2%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300%로 대폭 늘었다. 2010년 출시 후 11년간 성장률이 10%대 안팎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다이어트 유튜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랑드사이다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당뇨, 헬스 등 건강을 이유로 기존 탄산음료를 마시기 힘든 소비자에게 나랑드사이다를 추천하는 콘텐츠는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열량이 높은 과당을 사용한다. 하지만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과당 대신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다.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200배 달지만 칼로리가 낮아 극소량만 써도 충분히 단맛을 낼 수 있다.

‘제로 칼로리’는 ‘칼로리가 완전히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식품위생법 세부표시기준에 따르면 ‘제로 칼로리’는 식품 100g(100㎖)당 열량이 5kcal 미만인 제품이면 표기할 수 있다.

인공감미료는 괜찮을까. 일부에서 인공감미료의 부작용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연구결과에서 입증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은 인공감미료를 안전한 물질로 인정했다. 권장 섭취량은 아스파탐은 체중 1㎏당 40mg, 수크랄로스는 9mg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많이 섭취하지 않는 한 건강에 해롭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