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향자 "정권재창출 열망… 차기 지도부에 경제人 포함돼야"

by이정현 기자
2020.07.24 06:00:00

경제 전문가 강조하며 與최고위원 도전장
삼성전자 임원 출신… “제대로 된 경제 비전 제시해야”
"기업 악으로 보는 시선 달라져야, 경제 위기 탈출 역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권 재창출의 기반은 경제에 있다. 차기 집권여당 지도부에 경제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며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양향자(초선·광주 서구을) 의원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부가 갖춰야 할 핵심 덕목으로 경제를 꼽았다.

양 의원은 “경제 성공 없이는 정권 성공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한 경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와 미래 산업을 이해하는 사람이 차기 지도부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양향자 의원이 23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최고위원 후보자 중 실물 경제 경험과 미래산업을 이해하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 의원은 고졸, 여성, 호남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메모리 사업부)에서 임원(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대 총선 직전 민주당에 경제 전문가로 영입됐다.

20대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전반기 민주당 최고위원에 오르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했다. 21대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울·경기를 제외하면 민주당의 유일한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다.

다음은 양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경제’를 전면에 내세운 게 눈에 띈다.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지금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경제다. 경제에서 성공해야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며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 보수야당에 정권을 내줬던 것도 경제대통령 프레임 탓이 아니었나.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역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내용이다. 차기 지도부에 적어도 한 사람은 실물 경제를 경험하고 경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제대로 된 경제인이 당지도부에서 마이크를 쥐어야 국민께서도 민주당을 유능한 정당이라 생각할 것이다.

-원외였던 20대 전반기에 최고위원직을 지냈다.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경력을 쌓기 위해서였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인이 차기 지도부에 필요하다는 소명이다. 또 이번 최고위원에 광주·전남에서는 한 분도 출마하지 않았다. 호남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도 결심을 해야 했다. 여성의 리더십도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이재정 의원을 포함해 여성 후보는 둘인데 자력으로 둘 다 당선돼 최고위원 30%를 달성했으면 한다.



-민주당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마치 기업을 악으로 보는 듯한 시각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 아래 기업도 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을 비리의 온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역시 기업하기 좋은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투자와 인재개발, 일자리 창출에서 기업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텐데 기업을 통해 자연스레 순환하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

-당·정·청과 기술산업계를 잇는 3+1 협의체를 제안했다. 어떤 방식인가.

△당·정·청 협의에 기술산업계가 동참해야 한다. 상시로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하겠다. 정부 주도를 넘어 민간과 함께 지금의 경제위기를 돌파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기술 패권 전쟁과 일본의 `제2 경제침략`에도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폐지된 과학기술부총리 부활을 제안했다.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점인 만큼 정부 조직도 새로워야 한다.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정부 조직 개편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처럼 부처마다 칸막이가 있는 구조에서는 협업도 어렵고 예산도 낭비되기 쉽다. 머리를 맞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행정수도 이전 관련 당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나.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수도권 과밀 현상을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다. 더 중요한 건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전체를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 큰 그림을 잘 그려놓으면 전국으로 효과가 이어질 것이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 `호남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세 분 모두 훌륭한 후보다. 하지만 지역(호남) 분들의 열망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느 때보다 `호남 대통령`에 대한 지역의 열망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있을 당시 총리이셨기에 자주 보고를 드리곤 했다.

△1967년 전남 화순 출생 △1985년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1985년 삼성전자 입사 △201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 승진 △2016년 더불어민주당 입당 △2016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겸 최고위원 선출 △2018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2020년 21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