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섬유·가전·식품 먼저 해야 승산 있다"

by최훈길 기자
2018.06.19 07:15:04

산업연구원 주최 세미나, 이석기 선임연구위원 제언
"北 값싼 노동력 장점..노동집약 업종부터 경협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오전 판문점에서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공동취재단]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남북 경제협력을 섬유, 식품,생활용품 등 노동집약적 업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의 값싼 인건비를 고려한 경협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과 남북경협’ 세미나(주최 산업연구원, 한국사회경제학회, 한국사회과학회)에서 “북한은 인건비가 싸고 실업자가 많아 충분한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섬유, 의류, 식품, 생활용품 등 경공업과 조립 작업이 필요한 가전 분야에서 남북경협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북한에는 석유, 가스, 유연탄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수 있는 자원이 아직까지 생산되지 있고 국제적 수요가 있는 자원도 많지 않다”며 “지하자원을 채굴하는 방식으로 남북경협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남북경협에서 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노동집약적 경공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홍렬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북한의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체계로서 한반도산업개발공동체 추진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산업화는 남한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남북한 경제통합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북한의 각종 경제개발구와 남한의 중소제조업의 효과적 결합, 산업공동개발구의 수립 등 정책 수단이 이행될 필요가 있다”며 “산업협력은 한반도의 경제공동체로의 이행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