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금리차 축소`엔 주식투자 비중 확대

by최정희 기자
2017.12.04 08:05:18

장단기 금리차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증시 리스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분석이 나왔다. 2005년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됐던 시기엔 증시 상승이 나타났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지난달말 현재 미국 10년물과 2년물은 각각 2.42%, 1.78%로 둘간의 금리차는 0.64%포인트로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금리차 축소를 우려의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금리차 축소는 경기 개선과 확장구간에 펼쳐지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당연히 주식시장도 경기호전에 따라 상승구간일 경우가 다수다. 다만 단기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에 연동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지만 장기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덜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신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소위 위험한 구간은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이라며 “단기금리 하락세가 동반된 금리차 축소는 현재 경기상황 뿐 아니라 향후 경기 기대감도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기에 대부분의 국가들의 주식자산은 하락 압박에 놓이게 된다는 것. 그러나 현재는 외려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이므로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단 지적이다.

신 연구원은 “대부분의 증시 상승세는 장단기금리차가 0.1%포인트 수준 이하로 하락하기 전까진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현재 0.6%포인트 수준에선 충분히 장단기금리차가 더 축소되고 위험자산 특히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장단기금리차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수준을 기준으로 현재와 비슷한 구간을 비교해보면 1999년 5월과 2005년 12월”이라며 “과거 사례를 대입하면 현재 글로벌 경기는 1년반에서 2년의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는 경기확장 국면에서 주식 자산이 추가 상승했던 2005년과 유사하단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주식과 장기물 채권을 동시에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금리차 축소 구간이자 경기확장 구간임을 감안해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또 장단기금리차 축소로 인한 단기물 매도와 장기물 매수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와 낮아진 생산성 등을 감안하면 중앙은행과 보험사 등의 장기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